SK바사, R&D 비용 전년비 124.8%...백신 개발 영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 기업에선 셀트리온이, 전통 제약사에선 대웅제약이 올 1분기 가장 많은 연구비용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제공

31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늘어난 891억 원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17.18%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항암제 '아바스틴', 자가면역치료제 '스텔라라',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한창이며, 아바스틴의 경우 미국과 한국은 지난해 9월, 유럽은 같은 해 10월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 밖에도 합성의약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비후성심근증 치료에 사용되는 개량신약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후천선면역결핍증(HIV), 만성협심증, 기립성저혈압 치료 복제약 4종은 미국에서 허가 받았다.  

대웅제약의 1분기 R&D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476억 원으로,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집행했다.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도 17.5%로 전통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위식도역류질환, 당뇨병, 폐섬유증, 통증, 자가면역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이나보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DWP16001'의 경우 임상시험을 마쳤고 상반기 중으로 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클루정'는 지난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시판을 앞두고 있다. 페수클루정은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P-CAB 계열 약물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R&D 비용 증가 폭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1분기 투자액은 2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8% 늘었다. 바이오 기업 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27.7%로 가장 높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R&D 비용이 대폭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현재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디자인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 임상 3상 시험을 국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에서 GBP510을 추가접종(부스터샷)용으로 승인받기 위한 임상3상을 신청하기도 했다.

전통 제약사 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일동제약으로 올해1분기에만 17%(270억 원)를 할애했다. 일동제약은 시노오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 국내 임상시험에 한창이며, 최근 참여환자 200명 모집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황반변성, 안구건조증, 녹내장, 고형암 등 10여 개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동국제약과 제일약품도 R&D 투자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동국제약은 올해 1분기 R&D 투자 금액으로 67억 원을 들였으며, 제일약품은 130억 원을 사용했다. 동국제약은 마취해독제, 골관절염치료제 개발에 제일약품은 당뇨치료제 역류성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 종근당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300억 원 가량을 R&D 비용으로 들였다. 휴온스, 대원제약, 보령, 녹십자는 지난해보다 R&D 투자 규모를 10% 이상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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