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숙도 이른 국내 패션시장 속 돌파구 모색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 기업들이 의류 이외에 부동산, 골프장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외부 환경에 따라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캐시카우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기사와는 무관한 사진./사진=픽사베이

8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사업다각화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국내 패션 기업다. 이 회사는 2014년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LG패션에서 LF로 사명을 바꾼 이후 뷰티, 부동산, 식품 등 다방면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수익이 가장 쏠쏠한 LF의 부동산 사업은 2019년 3월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LF가 보유한 코람코자산신탁 지분율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67.08%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39% 대비 2.69% 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부동산 수익률이 높아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별도 모기업이 있으면서 계열사로 패션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경쟁사와 달리 LF는 의류만으로 성장한 기업이기에 확실한 캐시카우를 확보하려는 이유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LF 관계자는 "완숙도에 이른 읠 시장 속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을 여러방면에서 다각화하고 있다"며 "부동산, 뷰티, 식음료 각 영역에서 LF만의 브랜드 매니지먼트 노하우와 콘텐츠 기획력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YC도 부동산 자산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기준 건설·분양 및 임대업의 영업이익은 57억 원으로 섬유 부문인 약 11억 원을 5배 이상 앞질렀다. 이러한 부동산 수익은 그룹 전체의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BYC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한 68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골프웨어 1위인 크리스에프앤씨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는 2020년 인수한 삼미홀딩스 자회사 에스씨인베스트를 통해 경기도 안성 일죽에 대중제 18홀 골프장을 건립 중이다. 또 지난달 이탈리아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로겐 지분 100%를 약 2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사업다각화 저변에는 골프 시장의 매서운 성장세에 있다. 코로나19 이후 골프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59억 원, 87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 75% 증가한 금액이다. 각 골프웨어 브랜드 중에는 파리게이츠가 1130억 원으로 가장 매출이 높았고 핑이 99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 기업들이 불안정하고 포화된 시장 환경 속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확실한 캐시카우 마련을 위해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며 "이러한 움직은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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