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착잡...국민 신뢰 한순간에 무너져"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언급 "문재인 정권 대표적 외교·안보 참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전날(20일) 최고위원회에서 비공개 회의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애써 쌓아 올린 국민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정책의원총회에서 "지도부 한 사람으로 착잡하고 무겁게 느낀다. 여러 매체를 통해 당내 갈등이 노출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오전 열린 최고위에서 이 대표는 비공개회의 내용의 유출 문제를 지적하며 앞으로 비공개 현안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에 배 최고위원이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당시 갈등 상황은 언론에 그대로 노출됐다.

   
▲ 6월21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박진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정책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권 원내대표는 "국민들께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안겨주신 건 우리가 예뻐서, 잘나서가 아니다"며 "지난 정권과는 달리 국민 눈높이에서 민생을 잘 챙기고 유능함을 보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두려워해야 한다. 애써 쌓아 올린 국민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우리 모두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최고 지도부 간 언쟁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 모두가 자제할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당 지도부) 비공개회의는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제기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라며 "이준석 대표에게 보고해 비공개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 비공개회의 질문은 서로 삼갔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대북 이슈와 관련, "문재인정권에서 외교·안보 문제는 경제만큼이나 크게 위협을 받았다"라며 "종전선언에만 목을 맨 대북 굴종정책은 북한의 기만 살려줬다. 평화가 오기는커녕 미사일·북핵 위험만 고도화시켰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2020년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2019년 탈북선원 북송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문재인정권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참사"라며 "당내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한 진상규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