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생산하는 식으로 신제품 발매
재고 소각 처리 대신 업사이클링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산업계 전반에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패션 기업들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의류 제조와 재고 관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재고 업사이클링을 통해 가치를 재창출하는 식으로 지속가능경영에 힘쓰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재고 수요와 판매 예측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남은 재고를 소각하지 않고 있다. 기존까지 제품을 6개월 가량 선제적으로 생산해 판매했다면 현재는 월 단위로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후 시장 반응에 따라 추가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재고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시즌이 끝난 재고 역시 아울렛 매장을 통해 98%까지 판매한다. 이중 판매되지 않은 2% 재고분은 파쇄를 거쳐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파쇄된 의류는 폐타이어 등으로 활용된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지난해부터 재고를 친환경 방식으로 폐기 처리하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에서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든다.

생산 전략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초기 생산 물량을 적당 수준으로 만든 후 시장 반응에 따라 추가 생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회사는 매주 생산회의를 열고 시즌 상품 리오더를 결정한다. 소진율이나 트렌드 등을 예측해 재생산에 들어간다.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출시해 지속가능한 의류를 선보이기도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래코드'가 대표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브랜드를 통해 패션 재고의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재고를 해체해서 재조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독특한 디자인이 이 브랜드만의 특징이다. 

패션 기업들은 최근까지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에 대해 소각 처리를 해왔다. 재고를 창고에 보관하며 관리하는 비용 대비 소각해 손실처리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에 폐기되는 의류는 연간 수십 톤에 달해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 땅과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폐의류로 인한 전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 톤으로, 이는 전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이에 각 기업들은 생산과 재고관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수요 파악이 과거보다 용이해진 만큼 생산과 재고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트렌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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