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가속...비대면 마케팅에 활용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 기업들이 비대면 마케팅에 용이하게 활용되는 자체 디지털 플랫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미약품을 선두로 일동제약, 보령, 종근당 등 대부분 기업들도 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 최근 리뉴얼한 보령 디지털 플랫폼 '브릿지' 메인 화면./사진=보령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2000년 자체 의료정보포털 'HMP'를 출시한 이후 라이브심포지엄은 물론 의약품·학술저널원문, 맞춤형 화상 디테일 서비스, 주요 질환 최신 지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 디지털 영업·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한미약품이 처음이다.  HMP는 건강심사평가원 환자 데이터셋 기반의 빅데이터 연구 플랫폼 'CUBE'와 '하이한미'를 통해 병원 경영에 필요한 최신 가이드를 제공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의료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간 제약업계는 영업사원들의 대면 영업이 주를 이뤘던 특성상 온라인 마케팅에는 크게 공을 들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비대면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고,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단계에 접어든 지금도 각 제약사들은 디지털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보령은 자체 디지털 플랫폼인 '브릿지'를 최근 재단장했다. 보령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을 더 직관적으로 개선하고, 콘텐츠를 강화했다. 브릿지는 다양한 의료 정보를 시각적으로 알기 쉽게 전달하는 영상을 포함한 의사 전용 정보 플랫폼이다. 보령 관계자는 "학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의료정책이나 제도·보험 급여 관련 최신 내용도 콘텐츠로 게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문을 연 의료정보 포털 '유메디'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품설명회와 심포지엄 등을 의료정보포털을 통해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든 제품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정확하고 편하게 전달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도 병∙의원과 의사를 대상으로 비대면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정보 포털 '메디뷰'를 운영 중이다. 메디뷰는 웹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술 자료와 제품 정보, 문화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까지 외부 용역으로 운영하던 것을 일원화해 온라인 마케팅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의료 전문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후다닥'을 운영 중이다. 의료인을 대상으로 하는 '후다닥 의사'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후다닥 건강'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48시간 Q&A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비대면 플랫폼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새정부 들어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와 플랫픔 마련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