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원내대책회의서 "타결 가능성 없어 여야 회동 부적절"
민주, 입법 폭주로 새 정부 발목잡기...민생 더 큰 위기 맞을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앞세워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소집한다면 이는 입법 독주 재시작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단독으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다고 한다. 2020년 전반기 국회의 재연이 될까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더욱이 지금은 국회의장이 공석인 상황으로 의사 일정을 작성할 주체가 없다. 국회법상 본회의 개의 근거 규정 역시 없다"라며 "여야 합의 없는 일방적인 본회의 소집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월28일 국회 원내대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두고 여야의 기싸움이 계속 되는 가운데 지난 27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금명간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 현안과 인사청문회를 챙기겠다"며 단독 임시국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국회 사법개혁특위(사개위) 구성과 국민의힘의 헌법재판소 제소 취하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민주당은 '검수완박' 완성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쇄신하겠다고 했지만 눈속임이었다"라며 "또다시 입법 폭주로 사사건건 정부 발목잡기에 나선다면 정부는 제대로 일할 수 없거니와 민생은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필리핀 출국 전 민주당과 접촉 계획에 대해 "타결 가능성이 전혀 없기에 만남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만나면 저쪽이 쇼를 한다고 비판할 것이고, 안 만나고 가면 원내대표가 뭘 했느냐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비판이 나오기에 지금 상황에선 만나는 게 의미가 없다"라고 부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필리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해 7월 1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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