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고객 최소화 위해 11일부터 평택공장 2교대 및 특근 운영
올 하반기까지 1만 대 증설해 최대 2만6000대 확보 예정
쌍용차 전동화, 내년 하반기 U100 출시로 본격화…디젤 전면 중단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쌍용차의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가 사전 계약에서 3만대 넘게 팔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역대급 규모로, 쌍용차의 올해 생산량(1만6000대)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기도 하다. 쌍용차는 대기 고객 최소화를 위해 다음주부터 평택 공장 생산라인을 2교대로 늘리며 토레스 출고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왼쪽부터)선목래 노조위원장,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 곽재선 KG그룹 회장. /사진=미디어펜

쌍용차는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 행보 신차 '토레스' 쇼케이스를 열고, 구체적인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김범석 쌍용차 마케팅 담당은 "토레스의 사전계약 물량이 3만대를 넘어섰다"며 "이는 토레스 생산 목표인 1만 6000대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올 하반기 1만 대 이상을 증설, 하반기까지 2만5000~2만6000대의 생산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현재 1교대로 진행 중인 평택공장 1라인 생산체계를 오는 11일부터 2교대로 늘리고, 주말 특근을 가동한다. 평택공장 1라인은 티볼리와 코란도, 티볼리 에어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쌍용차는 투입 비율 등을 조정해서라도 토레스 대기 기간을 최대한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박성진 상품개발본부장은 "토레스는 국내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지만, 중남미 시장, 특히 칠레 시장을 진출을 고려하고 있고, 추가로 아시아와 중동 쪽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럽 시장의 경우, 현재 판매 중인 코란도에 주력하고 토레스는 진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전동화 전환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 U100은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차는 U100을 시작으로 2024년 코란도 기반의 정통 SUV 'KR10'을 전기차로 먼저 선보이고, 업계 최초의 전기차 픽업트럭도 출시할 예정이다. 전동화 전환에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정통 SUV를 내세운 쌍용차만의 특색있는 모델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 쌍용자동차 신차 토레스. /사진=쌍용차 제공

박 본부장은 "전기차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국내와 유럽 위주로 공략하고, 아직 관련 인프라가 취약한 중남미와 중동 지역에 대해선 가솔린 엔진 위주로 판매 라인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젤 모델은 더 이상 출시하지 않는다. 디젤 엔진 개발도 중단한다. 렉스턴 등 이미 나와있는 모델의 디젤 엔진에 대해서만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선 향후 배터리 가격과 수급이 우려될 경우 출시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쌍용차의 신차 계획에 있어 하이브리드 모델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부문에 있어선 한국 기업 보단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의 협력을 이어간다. 

김헌성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은 "BYD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빠르게 상품성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쌍용차는 그동안 BYD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해왔고 당분간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YD의 5월 누적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0%로, CATL(53.3%), LG에너지솔루션(22.6%)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도 더욱 집중한다. 쌍용차는 현재 국내 타사와 동일한 수준인 2.5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신차에 탑재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출시하는 신차에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헌성 소장은 "레벨3 기술과 관련해 테슬라도 자신만만해 했지만, 3년이 넘도록 아직 제대로된 기술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단지 완성차 업체의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인프라, 환경도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때까지 안전한 레벨3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