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2025년 완공
노조도 품질 확보·차종 이관·인력 배치 등 협의 노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등을 담은 국내 투자계획에 합의했다. 기존 노후 공장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노조는 임금협상과 관련된 부분은 아직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노사관계는 답보상태다. 

12일 현대차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세계 자동차산업 전환기 대응과 국내공장 미래 비전, 고용안정 확보를 위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재동 본사. /사진=미디어펜

노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 최초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3년 착공하고, 신공장 차종 이관 등 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인 재건축을 실행하는 것에 합의했다.

새 공장은 전기차 생산 전용으로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새로운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1960∼1970년대 지어진 기존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글로벌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 등도 적극추진한다.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및 산업전환과 연계한 다양한 직무전환 교육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투자 계획과 연계한 글로벌 수준의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확보, 차종 이관, 인력 전환 배치, 양산 전 교육, 양산 후 투입 비율조정 및 시장 수요에 연동한 생산 등 제반 사항에 대한 협의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미래산업 변화 대응 관련 인적자원 개발 방안도 마련했다. 노사는 생산현장 인력(기술직 등)의 미래산업 관련 비전 제시 등을 위해 '직무전환 교육' 등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키로 했다.

제조솔루션·품질·연구개발 부문의 경우 미래산업 관련 능력 개발을 위한 성장 교육을 시행하고 자격요건, 경험 직무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직무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키로 합의했다.

또한 노사는 국내 공장과 연구소가 미래 신사업 성공의 선도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을 재확인하고, 미래 신사업 관련 설명회를 매년 1회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 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해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고 산업 트렌드, 안전·생산·품질 지표 등을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HUB) 역할과 미래산업 선도 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임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는 추가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격려금 등 280%+400만원, 주식 10주, 재래상품권 10만원, 15만 포인트 지급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는 이날 임금성 관련 교섭을 이어간다.

노조는 "현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시가 없다면 지부는 강력한 쟁의수순에 돌입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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