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공장 충주 이전, 스마트 캠퍼스 시대 개막"
"제네시스·렉서스급 고급 엘리베이터 제작 나서"
"연산 2만5000대·자동화율 78%·인당 생산성 38%↑"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현대엘리베이터가 충주 시대 개막에 맞춰 5대 전략 과제를 발표하며 2030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13일 현대엘리베이터는 충북 충주시 충주산단1로(용탄동) 소재 본사에서 '2022 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모빌리티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Mobility To Possibility)'라는 2030년 회사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단순 이동 수단으로 여겨지던 승강기에 인공 지능(AI)·오픈 API·사물 인터넷(IoT) 등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 (왼쪽부터) 전용원 현대엘리베이터 CPO·이정한 CSEO·조재천 대표이사·이상훈 CFO가 22일 충북 충주 소재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서 ‘2022년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이를 위한 5대 전략 과제로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고객 가치 증대 △혁신 제품, 시장 선도 △공격적 해외 사업 확장 △서비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인 도어(in-door) 모빌리티 신사업 진출을 선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매출 5조원·해외 사업 비중 50%·글로벌 톱 5'를 달성하겠다며 '트리플 5'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조 대표는 "우리가 진출한 43개국 시장 점유율을 따져보니 2.5% 남짓 했다"며 "내년 내지는 내후년에 중동·남미·북미 지역 영업력을 극대화 해 실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자동차로 치면 제네시스나 렉서스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를 추진하고, 혁신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글로벌 원자재값의 급격한 상승으로 전 산업군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전면에 철강재가 쓰여 원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이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지난달 27일 당사는 대내외적 여러 정치적 상황까지 고려해 수급 불균형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조기에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는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 활동과 판가 인상을 통해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충북 충주 소재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와 2024년에 완공될 R&D 센터 테스트 타워./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충주 스마트 캠퍼스는 1984년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본사·공장 이전함에 따라 조성됐다. 총 사업비는 3320억 원으로, 이 중 자동화 시설에 700억 원 가까이 투입했다는 전언이다.

어떤 점이 '스마트'하고, 공장이 아닌 '캠퍼스'라고 명명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조 대표는 17만 2759㎡ 규모의 부지에서 단순히 제품을 생산 내지 출하만 하는 공장의 개념이 아닌 사무 공간인 본사와 자동화된 스마트 팩토리·공연·영화 상영 등이 가능한 음향 시설을 설치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양한 복지 시설을 갖춘 복지동, 내외부 각종 레포츠시설이 들어선 숙소동 등도 있는 복합 공간이어서 '캠퍼스'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스마트 팩토리와 R&D 센터, 물류 센터에는 산업 사물 인터넷(IIoT)·빅데이터·AI 등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도입해 자동화율을 78%까지 제고했다. 또한 기존 공장 대비 연간 생산 능력 25%(2만 5000대), 인당 생산성 38%(4.8대→6.6대) 향상 효과를 통해 원가 경쟁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5000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또한 조 대표는 "4년 전부터 당사는 벨트 타입인 '넥스(N:EX)' 기종을 개발해 조선업계에 공급 중"이라며 "월 500~600대 가량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 H 벨트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된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사진=현대엘리베이터 제공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 스마트 캠퍼스에는 국내 최초로 제3자 PPA 방식을 적용해 연간 6메가 와트(MW) 규모의 친환경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2062가구의 1년 사용분에 해당하며, 30년생 소나무 68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가져온다. 덕분에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RE-100 달성에도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조길형 충주시장·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용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류희인 대한승강기협회장·충북 및 충주 유관 기관장·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 등 내·외 귀빈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현 회장에게 명예 도지사 위촉패를 수여했다. 그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충주 시대 개막과 함께 현대그룹 전체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도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현정은 회장과 조 대표는 충주 유관 공무원과 시공·감리·설계사 관계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현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의 퇴보를 막을 것이며, 우리의 살 길"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미래의 꿈을 현실화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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