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 틈새 시장 공략…대형기에도 LCC BM 적용
8470% 부채율, 1210억 유상 증자…583% 수준 예상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앞에 있는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한 자리에 한 분씩 티웨이에 몸을 싣고 (중략) 티티 아 티티티 티웨이, 제주 가고 몽골 가는 여기는 티웨이 입니다.(후략)"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면서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을 확보하고 대형 기재를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 여객 수요 증가를 예상해 직원 수도 늘리고, 부채율도 낮춰 사업 확장과 경영 안정화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티웨이항공 A330-300 1·2호기./사진=티웨이항공 제공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웨이항공은 싱가포르와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비행편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해당 노선에는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 사업을 전개하며 도입한 A330-300 기종이 들어간다.

티웨이항공의 A330-300은 347석을 탑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프리미엄 플랫 베드 비즈니스 클래스 12석과 이코노미 클래스 335석으로 구성돼 있고, 앞뒤 간격이 기존 대비 5cm가 더 넓어 쾌적함과 편안함을 선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까지 티웨이항공의 A330-300은 총 3대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2027년까지 해당 기종을 20대까지 늘려 총 50대 수준의 기단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저비용 항공사(LCC)의 비즈니스 모델인 저비용 구조를 대형기 사업에도 적용해 프리미엄 전략으로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 외에도 미주·동유럽·호주에도 진출하되 저비용 구조로 모객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이는 곧 중장거리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실제 이는 국내 LCC 중 시도해본 바 없는 만큼 정홍근 대표의 도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항공기의 물리적 제원은 항공사의 사업 전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티웨이항공은 화물 운송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독일 루프트한자 자회사와 항공 화물 운송 용기인 'ULD'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항공 위험물 운송 관련 인가도 취득할 예정이다. A330-300은 여객기 화물칸인 '벨리 카고'를 통해 대당 15~20톤 가량의 화물 수송도 할 수 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가운데서도 추가 기재 도입에 따른 면장 전환 등을 고려해 △B737 경력직 조종사(기장) △객실 승무원 △정비사 △변호사 △안전 관리자 △디지털 마케팅 담당자 △IT 직군 등을 적극 채용 중에 있다.

   
▲ 티웨이항공 모델로 기용된 '소울리스좌' 김한나 씨./사진=티타남 캡처

또한 티웨이항공은 마케팅에도 신경쓰고 있다. 유튜브 '티타남' 채널에서 영혼 없는 듯한 눈빛과 빠른 랩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던 '소울리스좌' 김한나 씨와 손영훈(족장)·김희원(점장) 씨 등과 협업하며 소비자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는 등 모객 마케팅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울러 최근에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본사를 대구로 이전하는 합의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정홍근 대표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공언한 만큼 대구·경북 시민 사회와 상생하는 모습도 기대된다. 홍 시장 역시 티웨이항공이 국내 2위 사업자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부채 비율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4월 1210억 원 수준의 유상 증자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8470.2%였던 부채율을 583%까지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서비스와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티웨이항공의 창의적 경영 방침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