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종사 A330 기종 전환·자연 감소분 보충 차원
총합 50대 규모 기단 구성 계획…추가 채용 가능성↑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장거리 노선 운항으로 승부수를 띄운 티웨이항공이 경력 조종사 채용에 나섰다. 기재 추가 도입에 맞춰 운항 승무원을 재배치하며 발생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티웨이항공의 행보는 지난 3월 정홍근 대표이사가 간담회에서 밝힌 '2027 플랜'의 일환이다. 당시 정 대표는 앞으로 대형기 20대와 중소형기 30대 총 여객기 50대를 운용하고 매출액을 3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티웨이항공 B737 여객기./사진=티웨이항공 제공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B737 경력직 조종사(기장)를 모집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A330-300을 새로 들여오면서 기존 일부 조종사들이 기종전환 교육을 받았다"며 "B737 면장을 보유한 기장급 경력 조종사들을 30~40명 가량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군에서 갓 전역했다면 기장 경력이 없거나 자격 미달에 해당하기에 지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경력 기장직 지원자는 150여명에 달하며, 이 중에는 중국 항공사와 타 항공사 등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조종사들도 포함돼 있다. 

항공정보포털에 고시된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과 국적 조종사 현황 통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조종사 수는 올해 3월 기준 총 369명으로 지난 2019년 12월 440명 대비 71명이 줄었다.

티웨이항공 측은 "정년·명예 퇴직에 따른 자연 감소분을 채워야 한다"며 "이 외에도 폭증하는 여객수요와 기재증가, 노선증가에 대비한 훈련 일정을 고려하면 경력 기장 추가 수급은 꼭 필요하다"고 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년간 도합 3418억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유상증자도 수차례 단행해왔다. 그럼에도 최근 2009년식 광동체 쌍발 여객기 A330-300 3대를 임차 방식으로 도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를 활용해 대규모 기단을 구성하고 오세아니아, 동남아,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했고, 다음달에는 크로아티아, 겨울철에는 호주 노선에 비행편을 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화물 운송 역량도 강화해 사업 다각화에도 힘쓴다. 이 외에도 현재 주력 기종인 B737은 30대까지 늘릴 것인 만큼 티웨이항공의 조종사 채용 규모는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정홍근 대표는 간담회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재편될 국내 항공업계에서 저비용 항공사(LCC) 중 선두에 올라서 2027년까지 연 매출 3조원을 이뤄내겠다"며 향후 티웨이항공의 포불를 밝힌 바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다른 항공사들이 잘 가지 않는 대구공항에 취항해 성공을 거둔 바 있다"며 "새 기종을 들여와 장거리 노선에서 도전해 새로운 서비스와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도전 정신은 높게 살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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