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서 "여야, 진영·팬덤정치와 결별 필요"
"민생 위한 국회의장 될 것…필요하면 민생특위 회의 직접 참석"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진표 국회의장은 28일, "국회의장 2년 임기 동안 '협력의 다리'를 놓는 데 집중하겠다"라며 "여야는 물론 정부와 국회,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도 튼튼한 다리를 놓겠다"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소야대라는 생소한 환경에 직면한 양당의 틈에 불신이 싹트면 그 끝은 파국일 수밖에 없다. 여야 모두 역지사지의 지혜가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여·야·정을 연결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라며 "만약 요청이 있다면 대통령과 장관들을 야당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연결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 김진표 국회의장이 7월 28일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협력의 정치를 기획하고 이끌 책임은 여당에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야당 시절의 모습을 버리고 속히 '소수 여당'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은 사상 처음 '다수 야당'이 됐다. 그것도 169석, 압도적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이라며 "국민은 국익과 민생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야당,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는 성숙한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진영정치, 팬덤정치와 결별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소수의 극단에 끌려다니는 정치는 정당과 국민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민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국회의장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국회는 지난 20일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민생특위)를 구성했다"면서 "일단 국민의 기름값 부담과 직장인들의 점심 밥값 부담을 줄이는 방안부터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납품단가연동제 도입, ▲화물차 안전운임제 적용시한 연장 ▲대중교통 이용 지원제를 통한 교통비 부담 경감안 등의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민생특위는 국회 차원의 응급조치라 속도가 중요하다"며 "관련법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각별히 살피고, 필요하면 직접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와 이상민 장관에 대한 탄핵에 관련해서는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보다 더 깊이있게 여야 주장을 서로 검증하고 논의하고 토론해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민주적 통제가 균형을 이루는 제도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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