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홍지원(22)이 역대급 난코스에서 펼쳐진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홍지원은 28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한 홍지원은 박민지(24·5오버파)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2년차 홍지원은 그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톱10에도 4번밖에 들지 못한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올린 홍지원은 2억5200만원의 거액 우승 상금을 획득하며 새로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2025년까지 시드를 확보한 것도 큰 소득이었다.

   
▲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좁은 페어웨이와 석달째 깎지 않은 깊은 러프 탓에 홍지원이 우승하면서도 1오버파에 그쳤고 2위 박민지는 5오버파를 기록할 정도로 험난했던 코스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졌다. 오버파 우승은 2015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역시 1오버파로 우승한 박성현(29)에 이어 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홍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1언더파, 2라운드 이븐파, 3라운드 2오버파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개인 최고 성적을 냈던 만큼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은 홍지원에게 '약속의 코스'나 마찬가지였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로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홍지원은 이날도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6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지키는 사이 추격자들이 뒷걸음질을 해 격차가 조금씩 더 벌어졌다. 7번 홀(파3)에서 칩샷 버디를 성공시켜 한 타를 줄였을 때 2위 그룹과 차이가 6타로 벌어져 우승을 예감했다.

박민지가 그나마 타수를 잃지 않고 단독 2위로 나서며 추격 기미를 보였으나 홍지원이 12번홀(파5) 버디로 달아났다. 이후 홍지원은 15번홀(파4) 보기를 곧바로 16번홀(파3) 버디로 만회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16, 1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합계 오버파가 되기는 했지만 우승을 하는 데 지장은 없었다. 18번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이 확정되자 홍지원은 동료들의 축하 속 울음을 터뜨렸다.

박민지는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쳐 합계 5오버파로 준우승했다. 7번홀(파3)에서 벙커샷 실수로 한꺼번에 2타를 잃은 것이 역전 우승에 걸림돌이 됐다. 박민지의 준우승 상금도 1억5400만원으로 웬만한 대회 우승 상금 못지않아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정윤지(22), 하민송(26), 김수지(26)가 합계 7오버파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박지영(26)은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를 쳐 공동 6위(합계 8오버파)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유해란은 공동 10위(11오버파)에 올라 대상 포인트 1위를 지켰다.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로 나섰던 신인 유서연(19)은 7번홀(파3) 홀인원으로 2천만원 상당의 한화생명 '내게 맞는 연금보험' 보너스를 챙기면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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