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그룹 따라 사명 변경…신사업 강화 나서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한라가 ‘HL D&I Halla’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건설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등 비건설 분야 먹거리를 발굴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 HL D&I Halla CI./사진=HL D&I Halla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HL D&I Halla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는 한라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1984년부터 사용해온 ‘한라’에서 ‘HL(Higher Life)’로 그룹명을 변경함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그룹 브랜드는 ‘더 높은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주사 한라홀딩스는 HL홀딩스, 자동차 계열사 만도는 HL만도, 건설 계열사 한라는 HL D&I Halla로 이름을 바꾼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새로운 브랜드를 공개하면서 “젊음은 이 시대의 명령이다. 정체돼 있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젋음”이라며 ‘젊은 한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건설 부문 HL D&I Halla는 ‘HL Development&Innovation Halla’의 약어로 건설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비건설부문 영역 확대를 통한 미래지향적인 사회·생활 인프라 창조 혁신기업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본업인 건설부문에서는 자체사업과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확대한다. HL D&I Halla는 연간 1~2개의 자체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분양성·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정비사업도 주택브랜드 ‘한라비발디’를 앞세워 수도권 중심으로 추진한다. 

HL D&I Halla는 지난해 2조 2000억원을 신규 수주했으며 이 중 1조 7000억원은 주택사업에서 나왔다. 올해 상반기에도 주택사업에서 7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는 등 건축 부문에서 주택사업 신규수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5조원으로 이 중 주택사업이 4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등 비건설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HL D&I Halla는 2025년까지 비건설부문의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한라의 연결 기준 건설부문 매출액은 631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6766억원)의 93.3%를 차지한다. 

HL D&I Halla는 비건설 분야에서 물류 운영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신사업을 위해 친환경, 수소경제 등 미래유망사업군의 기술 기반 기업과 프롭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20년말부터 기체분리막 제조·양산 기업 ‘에어레인’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는 벽지 제조·판매 회사 ‘신한벽지’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 금융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권평가 기업 ‘한국자산평가’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HL D&I Halla 관계자는 “젊은 한라는 정체되지 않고 새로움을 찾아 고객 파트너와 성장하는 기업을 추구한다”며 “고객, 파트너 그리고 세상의 ‘Higher Life’를 앞장서 일궈 나가는 더욱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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