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준석 징계 언급' 정진석 문자 공개...이준석 "징계 상의지시"
정진석 "8월 13일 문자" 해명...유상범 "윤리위원 사퇴...심려끼쳐 죄송"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이 19일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과 지난 달 13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관련해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을 낳고 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 위원장은 유 의원에게 '중징계 중 해당 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보냈고, 유 의원은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했다. 

해당 메시지가 공개되자 이준석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윤리위원과 비대위원장이 경찰 수사 결과를 예측하며 징계를 상의하고 지시를 내리는군요"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 9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 400회 국회(정기회) 제 3차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기사를 보고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이에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언론 보도를 보고 번개처럼 한 마디를 올렸던데 헛발질을 한 것"이라며  "해당 문자는 8월13일 밤 8~9시경 유상범 의원과 나눈 문자이고, 그때 이후 오늘 처음으로 (유 의원에게) 점심을 함께 하자고 문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문자를 주고받은) 당시 평당원, 평의원이었다.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해보고 페이스북을 하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8월13일이 어떤 날인가. 이 전 대표가 입에 담지 못할 악담을 당과 당원에게 퍼부은 날 아닌가. 양두구육이 나왔고, 이XX 저XX가 나왔고 '당을 불태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라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중징계를 받고 근신 중인 당대표가 이런 막말을 난사하는데 (유 의원에게) '윤리위가 경고 안 하느냐'는 말도 못 하나. 저는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를 했다"라고 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6월 1일 지방선거 출구 조사 결과 발표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유 의원도 이날 기자들이 해당 문자에 대해 묻자, "(당시) 정진석 부의장이 8월13일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을 비난한 상황에 대해 물었고, 저로서는 '일반적으로 당시 문제 됐던 성 상납 의혹이 만약 기소된다면 그때는 제명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개인적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유 의원은 "오늘(19일) 자로 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한다"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이번 불찰로 인해 당 윤리위원회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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