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도약...비건 제품군 확대
사찰음식전문점 '두수공방'과 맞손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오뚜기가 채식 간편식을 출시하고, 비건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유명 맛집의 노하우와 가치를 담아내는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통해 채식주의자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입맛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21일 경기도 광교 앨리웨이에 위치한 사찰음식 전문점 ‘두수고방’에서 시연회를 열고, 두수고방과 협업해 출시한 채식 간편식 컵밥과 죽 등을 소개했다. 

   
▲ 21일 광교 앨리웨이 사찰음식전문점 두수공방에서 오경순 셰프(왼쪽)가 오뚜기와 함께 개발한 두수공방 컵밥과 죽에 실제로 들어가는 식재료를 사용해 요리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두수고방은 사찰음식의 대가로 알려진 정관스님의 제자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는 전통 채식 레스토랑이다. 오뚜기와 두수고방이 함께 선보인 제품은 두수고방 컵밥과 죽 각각 4종이다. 

이날 오경순 셰프는 실제로 ‘두수공방 죽’에 들어가는 나물을 사용해 요리 시연을 했다. 두수공방과 오뚜기가 이번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채식도 맛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셰프는 “외국인들이 우리 비빔밥을 참 맛있어 한다”며 “다양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다채롭게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비건 식품 구입 시 ‘맛(33.1%)’을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가격(31.7%)’, ‘재료·원료(26.2%)’ 등의 순이었다. 

전자레인지 조리 간편식인 두수고방 컵밥과 죽도 팥, 들깨, 버섯 등 원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산채나물 비빔밥은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해방풍나물에 된장과 들기름으로 맛을 더했다. 된장보리죽은 구수한 풍미의 된장 국물에 근대와 보리, 뿌리야채를 넣어 식감을 살렸다.

   
▲ 오뚜기가 채식전문점 두수공방과 함께 개발한 채식 간편식 두수공방 컵밥과 죽./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건강한 식생활을 지향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채식을 즐길 수 있도록 두수고방과 협업을 하게 됐다”며, “우수한 맛과 품질을 위해 메뉴 선정부터, 재료, 조리법까지 심혈을 기울인 만큼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5만 명에 불과했던 국내 채식 인구는 올해 약 2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채식을 선호하거나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소비자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오뚜기는 2019년 채소라면 ‘채황’으로 채식 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Hello Veggie)’를 론칭하고, 같은 해 6월 식물성 원료인 콩단백으로 만든 ‘언튜나(UNTUNA) 식물성 바질 참치’를 출시해 대체 수산물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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