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시장, 연평균 5% 이상 성장 전망…"비즈니스 모델 다변화 필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게임사들이 PC·콘솔 플랫폼 기반의 게임을 무기로 북미·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상장사 5곳의 올 상반기 북미·유럽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났고, 북미와 유럽향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5.1%에서 2020년 19.5%로 증가했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소울라이크 장르의 'P의 거짓'이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상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상 △가장 기대되는 PS게임 등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한국산 게임 최초로 3관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사진=넥슨 제공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60%를 넘은 국내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PC·콘솔게임의 비중이 42%에 달하는 것도 언급되고 있다. 이창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유럽 콘솔게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각각 65조·35조 원에 달하고, 2026년까지 매년 9% 가량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지역의 PC게임 시장도 7조6000억·8조3000억 원 수준으로, 내년까지 5%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크래프톤의 자회사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턴제 전략 테이블탑 장르의 PC게임 '문브레이커'를 필두로 내년까지 PC·콘솔게임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것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을 만들고 있으며, 최근 인게임 콘텐츠 평가·다중접속 스트레스 테스트·버그 확인 등을 진행했다. 펄어비스의 오픈 월드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 사막'도 내년 하반기 나올 전망이다.

넷마블은 3인칭 슈팅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혼합된 게임 '오버프라임'과 도심 속 실시간 배틀로얄 게임 '하이프스쿼드', 카카오게임즈와 넥슨게임즈도 각각 서바이벌 PC 게임 '디스테라'와 루트슈터 장르의 FPS '퍼스트 디센던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사진=넥슨 제공

업계는 단일 게임을 모바일·PC·콘솔 등으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과 메타버스를 접목한 게임이 주목 받는 트렌드를 활용하는 것도 수출경쟁력 확대를 위한 솔루션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국내 온라인 게임 최초로 PC·콘솔·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고, 우선 동일 플랫폼을 사용하는 유저끼리 매칭시킬 방침이다.

메타버스의 경우 수많은 인원이 동시에 접속하는 것을 견뎌야 원활하게 작동하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그간 다수의 MMORPG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수출 중 70%에 달할 정도로 게임의 비중이 큰 상황으로, 콘텐츠 산업에서 청년 일자리 50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윤석열 정부 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국내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 시장에서도 어려움이 이어지는 만큼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