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강공원조성 특례사업 아파트…내달 1일 1순위 청약
산지에 조성돼 경사 높아…주출입구 위치 단점 지적
인근 장례식장·묘지 등 기피시설도 청약 고민 요소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완전 산등성 아닌가요? 높아도 너무 높습니다. 여기는 당첨보다 동호수 추첨이 관건입니다. 동에 따라 역과 초등학교까지 도보 이동도 어렵고, 창밖으로는 장례식장도 보일 것 같습니다."

경기 광주시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분양현장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만난 A씨는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바로 맞은 편 'e편한세상 광주역'에 거주 중인 그는 실거주로 '갈아타기'를 고려하고 있지만 선뜻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게 망설여진다고 했다.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은 지하 4층~지상 25층, 18개 동, 전용면적 59·84·114㎡, 총 16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아파트로 단지 바로 옆에 44만㎡ 규모 중앙공원이 함께 개발된다.

   
▲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부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지난 28일 찾은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현장은 이제 막 나무가 베인 상태로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주변에 안전 가림막 등도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아 신축공사 현장이라기보다는 동네 야산에 가까워 보였다.

A씨는 “현장을 둘러봤는데 높이를 보니 (오를) 엄두가 안났다”며 “입주를 하게 돼서 수시로 오르게 될 걸 상상하니 눈앞이 깜깜해질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태영건설과 동원개발 컨소시엄에 따르면 지대가 가장 낮은 동인 118동과 높은 동인 101동 간 높이 단차는 약 80m에 달한다. 118동 기준 20~30층이 101동 1층에 해당하는 셈이다.

태영건설 경기광주민간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공무팀 관계자는 “산지를 기반으로 진행하는 사업 특성상 동 간 높이 단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주출입구가 경강선 경기광주역에서 먼 쪽으로 배치되는 것도 단점이다.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의 단지배치도를 살펴보면 주출입구는 역 반대편인 북측에 조성된다. 역과 가까운 118동 인근에 통로가 마련될 예정이지만 차량 출입은 불가하다.

뒷 동에 당첨될 경우 경강선을 이용한 출퇴근을 비롯해 신설 예정인 초등학교를 도보로 통학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계획상으로는 단지 남측에 접해 있는 초등학교 예정부지까지 별도로 마련된 직접 연결 통로가 없다. 학생들은 주출입구를 통해 단지 외곽을 돌아 통학해야 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출입구의 경우 당초 경기광주역 쪽으로 제안했지만,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북측으로 주출입구가 설계됐다”며 “현 상태에서 초등학교 도보 통학은 주출입구나 118동 입주민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가능하고, 추후 초등학교 조성이 구체화되면 전용 통로를 개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초등학교 예정부지 통학 예상 경로(빨간색 화살표). 단지에서 초등학교로 직접 연결되는 통로(파란색 화살표)는 현재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사진=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홈페이지


◆일부 동 '장례식장뷰' 우려…묘지 등 기피시설도

단지 주변에 장례식장과 묘지 등 기피시설이 있다는 점도 예비청약자들의 고민거리다.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부출입구 예정도로 쪽에는 경안장례식장이 위치해있다. 아울러 초등학교 예정부지 인근에도 길가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묘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A씨는 “단지 외곽을 따라 걷다 보니 묘지가 보였다”며 “일부 동에서는 창밖으로 장례식장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장례식장과 묘지가 위치한 곳은 사업지와 무관한 국유지·사유지다. 이에 따라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입주 시점까지도 이사·이장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장례식장과 묘지의 경우 사업지에 포함돼있지 않은 구역인 만큼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경기광주역 주변 인프라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경기광주역 2번 출구와 'e편한세상 광주역' '광주역 자연앤자이' 등 아파트 단지내 상가를 중심으로 작은 상권이 형성돼 있지만 대형마트나 식당가, 영화관 등 핵심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경기도광주종합터미널 인근으로 이동해야 한다.

광주시에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B씨는 “경기광주역 주변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나름 구색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중심지는 터미널 인근 로데오거리”라며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이) 16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입주를 모두 마친 후에는 자연스럽게 인프라가 형성되겠지만 당분간은 터미널 근처로 이동하는 시간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공사현장 인근에 위치한 장례식장(왼쪽)과 묘지./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입지와 설계 등에서 단점이 부각되고 있지만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은 유력한 ‘광주 대장 아파트’이다. 경기광주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역세권이라는 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대규모 공원이 함께 조성된다는 점 등이 ‘셀링 포인트’다.

분양가도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 분양가는 △59㎡ 4억1100만~4억1800만원 △84㎡ 5억7500만~5억9000만원 △114㎡ 8억700만~8억1000만원 등이다. 직접 비교군인 e편한세상 광주역 1단지 84㎡(8층)는 지난 9월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옵션 비중이 높아 입주자모집공고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84㎡A 타입 기준 발코니 확장비용을 포함한 옵션 총액은 약 6000만원이다. 중도금 이자 포함 시 예상되는 전체 비용은 6억8000만원 가량이다.

한편, 더파크 비스타 데시앙은 오늘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내달 1일 1순위 해당지역, 2일 1순위 기타지역, 3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9일이며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정당계약을 실시한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