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 후 국조특위 참여 전격 결정
국힘 "내일 아침부터 현장조사 참여...야당 일방적 국조 막을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소속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들이 20일, 사퇴 의사를 접고 국정조사에 참여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21일 시작하하는 국조특위 첫 현장조사에 여야 위원들이 함께 하게 됐다. 

앞서 지난 11일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의결하자 주 원내대표에게 특위 사퇴 의견을 전달하고 결정을 위임한 바 있다. 

국민의힘 소속 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일방적인 국정조사로 인한 정쟁화를 막고 참사의 진상과 책임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국정조사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국정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며 국조특위 복귀를 선언했다.

   
▲ 이만희 간사(오른쪽) 등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국민의힘 위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2022.12.20./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를 통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 여러분들의 애끓는 마음을 위로하고 무엇보다 유가족과의 지원과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권여당으로서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달라는 원내대표 말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가족과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실질적인 지원책도 함께 추진하겠다"면서 "초당적 협력의 불씨가 다시 마련된 만큼 재난안전 백년대계의 뼈대를 다시 세우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라고 강조했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국정조사 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국민의힘 입장은 기한 연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야당 단독으로 의결된 일정만 봐도 기한 내 마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그걸 논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주 원내대표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 여당 위원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간담회를 열었다.

유가족 19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유족들은 '여야 합의 위반'을 이유로 국정조사 일정을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당장 내일이라도 국정조사에 복귀해 달라"라며 "예산안 처리, 이상민 장관 해임안 결의가 국정조사와 무슨 관련이 있나. 희생자들이 협상의 도구인가. 왜 딜을 하고 협상을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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