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정상,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더 심화 발전시키기로 합의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 협력 강화…UAE 국부펀드의 300억불 한국 투자 결정
국방 분야 공동투자·연구·기술개발 등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 강화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부터 17일까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초청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했다.

양국 수교 이래로 정상급의 국빈 방문은 사상 최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성과가 기대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양 정상은 지난 15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 정상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등 4대 핵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앞으로 펼쳐질 한-UAE의 미래비전에 관심이 쏠린다. 상대방에 대한 양 정상 간의 신뢰가 두텁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내용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우선 양국의 미래 비전은 '핵심 분야 4곳에서의 협력 강화'라는 기본 토대 닦기에서 시작한다.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앞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양 정상은 석유 가스, 전략적 원유 비축, 재생에너지, 수소 및 수소 부산물 등을 포함한 핵심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CSEP)'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수소 분야에서 한국과 UAE가 글로벌 선도국가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번째 분야는 바라카 원전으로 대표되는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분야다. 양 정상은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자, 청정경제 성장을 위한 주요 요소로서 원전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했다.

양 정상은 향후 UAE 또는 제3국에서의 추가적인 원전사업 공동 추진 등을 통해 평화적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가속화 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 정상은 한-UAE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를 통해 소형모듈형원자로(SMR)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세번째 분야는 '경제와 투자'다.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확대하는 차원에서 UAE 정부는 한국 경제의 견고함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에 기반하여 한국의 전략적 분야에 대한 UAE 국부펀드의 투자 공약(300억불 규모)을 발표했다.

또한 양 정상은 양국간 교역 협력 강화를 위해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 체결에 합의했고, UAE의 창업국가 이니셔티브를 통해 양국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간 교류를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증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마지막 네번째 분야는 '국방 및 국방 기술'이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국방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동 투자, 연구 및 기술개발 등을 포함한 전략적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항공산업 분야 협력이 향후 중장기 국방 기술 협력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국방 기술 공동개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4대 핵심 분야 외에도, 양 정상이 정상회담에서 다룬 의제는 미래지향적 협력 증진이다.

그 영역은 기후변화-우주-신산업·디지털 전환-미래 모빌리티·스마트 인프라-보건·의료-농업·식량안보·수자원-지적재산·통계에까지 이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는 우리의 중동지역 유일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인 UAE와의 관계를 최상의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양 정상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를 행동으로 뒷받침한데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한 실장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 간은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해서 한-UAE 관계에서 가시적 진전을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에서는 양 정상 임석 하에 체결된 MOU 13건을 포함, 50건에 가까운 약정‧계약이 체결되어서 양국 간 미래 협력의 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무엇보다 300억 불의 UAE 한국 투자 결정은 지속가능한 성장 파트너로서 한국 역량에 관한 모하메드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보여준다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복합 위기가 끝나지 않을 전망이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수출과 투자로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당초 복안대로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대한민국과 UAE 공동의 미래 비전을 잘 구축하고 귀국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