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퇴후 당 지지자 여론조사, 안철수 급등·김기현 1위…윤심·당심 미반영 '안갯속'
대통령 지지율, 소폭 오르락내리락 속 답보 상태…3·8 전당대회까지 5주 남아
당심 변수, 친윤 핵심당원 표 결집·후보별 역량 및 한계·대통령 지지율 추이 등 꼽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집권여당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까지 5주 남은 가운데, 여권 유력주자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화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김기현 의원의 지지도는 1위를 고수했고, 이와 동시에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김 의원과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 중 국민의힘 지지자 422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직전조사와 비교해 김 의원은 0.3%p 하락한 40.0%로 집계됐다.

안 의원은 이 여론조사에서 직전조사에 비해 16.7%p 급등한 33.9%로, 김 의원과의 격차를 6.1%p로 좁히면서 오차범위 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 1월 26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법무부·공정거래위원회·법제처의 2023 정부 업무보고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관건은 여론조사다.

최근 리얼미터 등 기존 여론조사전문기관들이 전당대회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 등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내고 있지만, 실제 당심(투표권을 갖고 있는 책임당원 84만명의 지지율)을 확인한 여론조사는 전무하다. '모집단이 다르다'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존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바꾸면서, 당심을 정확히 알기 불가능한 '깜깜이 선거 국면'으로 들어갔다는 평가가 높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기관들이 어떠한 결과를 내놓더라도 전당대회 표심을 전혀 반영 못하는, 무의미한 조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핵심당원들이 누구에게 한 표를 던질지 '당심'을 결정할 변수로 가장 먼저 꼽히는 건 바로 '윤심'이다.

현 국민의힘의 책임당원은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했던 2021년 6월 전당대회 당시(28만명)와 비교해 3배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7%-대구·경북 22%-부산·울산·경남 19% 순이다. 연령별로 20~40대 비율은 32%, 50~70대 비율은 68%다.

이 책임당원들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일등공신이고, 여세를 몰아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압승까지 연승을 경험했다.

윤석열정부 성공을 누구보다 바라는 이들이기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여소야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국회 권력을 여당으로 찾아올 유일한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면 윤석열정부의 성공은 불가능하다. 지난 8개월동안 목도한 바와 같이, 입법상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하면 책임당원들 대다수는 윤석열 대통령과 전적으로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하면서, 이준석 전 대표처럼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만한 인물을 기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점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건 바로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지지율) 추이다. 현재 소폭으로 오르내리고 있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경우, 5주 뒤 전당대회에서 윤심에 전적으로 맞추려는 당원들의 정당성과 선택에 명분을 더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5주 뒤 상황이 악화되어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할 경우, 정부 국정운영 리더십에 물음표를 던지면서 '친윤' 핵심당원들의 표심이 다소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

핵심당원들의 표 결집도는 윤 대통령 리더십의 굳건함과 지지율 추이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5주간 지지율이 전당대회 결과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 미디어트리뷴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3년 1월 25일부터 1월 26일까지 2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유선ARS 10%(유선전화번호 RDD 무작위 생성 및 추출) 및 무선ARS 90%(무선전화번호 RDD 무작위 생성 및 추출)였다. 유선 응답률은 3.0%, 무선 응답률은 3.2%였다. 전체 응답률은 3.2%였다. 2022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림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