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동통신 인수 이후 기술 고도화…세계 최초 CDMA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텔레콤(SKT)의 성장이 특혜 덕분이라는 주장이 여전한 가운데 SK그룹이 이를 일축했다.

6일 SK에 따르면 SKT는 2012년 하이닉스 인수로 ICT 종합기업으로 올라서는 등 그룹이 재계 서열 2위로 올라서는 과정의 한 축을 담당했다. 최태원 회장이 SKT 무보수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으로 '퀀텀점프'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금의 SKT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1984년 선경 미주경영기획실에 설립된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은 미국에 현지법인(유크로닉스)를 세웠으며, 국내로 들어와 선경텔레콤도 만들었다.

   
▲ T타워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특히 1992년 4월 정부가 제2이동통신 민간사업자 선정계획을 발표했을 때 6개 컨소시엄이 참여했고, 이 중 선경이 1만점 만점에 838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2·3위 경쟁자 보다 800점 이상 높은 수치였으나, 민자당 대표로 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의 사돈기업에게 사업권을 부여한 것은 특혜"라고 비난하자 사업권을 반납한 바 있다. 

당시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오해 우려가 없는 차기 정권에서 실력으로 승부, 정당성을 인정 받겠다"라고 발언했으며, 김영삼 정부 시절 프로젝트가 재추진됐을 때도 불참했다. 최 선대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았던 까닭으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대신 한국이동통신 공개 입찰에 참여, 시가 보다 4배 이상 높은 주당 33만5000원에 인수했다. 이후 1996년 1월 세계 최초로 CDMA 디지털 이동전화를 상용화하는 등 통신 기술을 고도화했고, CDMA 방식이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노태우 정권으로부터 특혜를 받아 진출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이슈에 휘말려 사업권을 반납했고, 정부가 요청한 선정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등 오히려 불이익을 받은 역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