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 사업 힘입어 전년비 영업이익 소폭 상승 전망
카카오, 55% 하락·투자 비용 영향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1조7403억 원, 영업이익 7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과 뮤직 매출은 늘어난 반면, 광고형 매출은 광고비 집행 둔화 및 무료 이모티콘 배포 등의 영향을 받았다. 포털비즈·스토리·미디어 매출도 줄었고, 게임의 경우 MMORPG '아키에이지 워'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선전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 카카오 제주오피스/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2D 횡스크롤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가디스 오더'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등 신작들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4분기 오딘과 수집형 RPG '에버소울'도 각각 북미·유럽과 일본 지역에 상륙한다.

SM엔터테인먼트도 2분기 또는 3분기 연결로 편입될 예정으로, 카카오톡은 △오픈채팅 탭 활성화 △톡 채널 강화 △선물하기 상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오는 15일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도 설립한다.

카카오는 영업비용을 낮추고,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육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1분기 영업비용은 1조6692억 원으로, 같은 기간 12% 많아졌다.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다중화 등에 대한 투자 확대로 외주 인프라 비용이 18%, 상각비도 15% 불어난 탓이다.

네이버는 오는 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매출 2조2734억 원·영업이익 3171억 원을 시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은 서치플랫폼 성장 둔화·검색광고 둔화에도 23.2%, 영업이익은 5.1%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버티컬 커머스 수수료 인상 및 미국 패션 C2C 리셀 플랫폼 포쉬마크 연결 편입 등에 따른 것으로, '도착보장' 서비스는 커머스 매출을 끌어올릴 요소로 꼽힌다. 핀테크 매출의 경우 외부결제액이 확대됐고, 삼성페이와 협업하는 효과도 2분기 이후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 제2사옥 '1784'/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오는 7월을 전후로 초거대 AI 모델 '하이파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서치GPT를 출시한다는 예정이다. 상품 검색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멀티 모달 기술로 이미지·동영상·음성 등의 형태로 검색어를 입력 및 출력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콘텐츠 사업의 경우 해외 유통 확대·유료화 전환·웹툰 및 웹소설 지식재산권(IP) 영상화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야후재팬에 검색광고와 스마트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일본 시장 내 광고·커머스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AI·자율주행·로보틱스·클라우드·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전환도 돕고 있다. 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와 도시 단위의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할 슈퍼 앱도 '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및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광고시장 성장률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올해 연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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