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R&D 비용 매년 확대 노력
2년 사이 이어진 수주호황, 기회 놓치지 않은 삼성중공업
수주호황에 9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조선업계 빅3로 꼽히는 삼성중공업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조선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HD현대와 한화그룹 간 경쟁이지만 49년 역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선박 수주와 함께 연구개발(R&D)분야의 노력을 통해 선전 중이다. 나아가 인제 육성을 비롯한 노력까지 기울이며 건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중공업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의 수주 잔량(5월말 기준)은 995만CGT(148척). 야드별 수주잔량 세계 1위다. 지난해 12월 1004만7000CGT(147척)의 수주잔량을 기록하며 2008년 12월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수주잔량이 1000만 톤을 돌파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지난해 LNG선만 36척을 수주했다. 컨테이너선(9척), 셔틀탱커(2척), 초대형가스선(VLGC, 2척) 등 94억달러 규모의 선박 49척이 대표적인 성과다. 올해 수주목표도 지난해와 비슷한 95억 달러로 설정한 삼성중공업이다. 

이 중 LNG 운반선은 85척(59%)에 달한다. 이같은 LNG 선박·해양플랜트 분야의 높은 시장점유율은 삼성중공업이 확보한 LNG 밸류체인 핵심기술 덕분이다. LNG 실증설비를 활용, 독자적인 LNG 액화→재액화→연료 공급→재기화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탄소배출 저감 및 무탄소 연료 전환 기술 개발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비롯해 선박의 발전기·추진 엔진의 폐열 회수를 활용한 열전발전 시스템,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운송 기술이 대표적이다. 중장기적으로 무탄소 선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수소 및 용융염원자로(SMR)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설비도 개발 중이다.

이런 기술력 확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꾸준히 노력해왔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내면서도 전년대비 19.9% 상승한 609억 원의 R&D 비용을 지출했다. 지난해가 아니더라도 삼성중공업의 R&D비용은 꾸준히 소폭이라도 상승해왔다. 지난 2021년에도 R&D 비용은 508억3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나아가 올해에는 기존 판교와 대덕 R&D센터에 이어 부산에도 R&D센터를 만들고 인재육성과 함께 기술고도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같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R&D분야에 소홀히 하지 않던 삼성중공업의 선박기술은 꾸준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환경규제가 심화 영향을 받고 있는 조선업계에서 꾸준히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LNG운반선의 신형 모델도 공개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탄탄한 기술력 기반에 하반기 카타르발 호재 역시 기회로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고 올해 흑자전환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3년 치 이상의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이중 수주잔량이 가장많은 삼성중공업이다. 이에 불필요한 수주 경쟁을 피하고, 선가 상승세에 편승할 수 있는 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일감을 선별해서 수주할 수 있는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향후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이르면 올해 3분기 LNG선 발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 프로젝트에서 12척의 LNG선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박가격이 지난해 말 2억4800만 달러에서 최근에는 2억6000만 달러까지 올라 업계 예상대로 수주가 이뤄질 경우, 삼성중공업은 이 프로젝트에서만 30억 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거두게 된다. 이 밖에도 최근까지 꾸준한 수주소식을 전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인 만큼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규제가 강화된 조선업계에서 하반기에는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 연말에는 삼성중공업이 수주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나아가 척 당 15억 달러를 웃도는 해양플랜트의 추가 수주에 성공한다면 95억 달러 수주목표를 채우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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