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커지며 차량용 OLED 각광
삼성-LG디플 시장 양분 중…공급망 생태계 지켜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각광 받으면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도 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면서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도 점차 대형화, 고해상도화 되는 추세다.

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발간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밸류체인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88억6000만 달러(약 11조4000억 원)에서 2027년 126억3000만 달러(약 16조3000억 원)로 연평균 7.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각광 받으면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도 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면서 차량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도 점차 대형화, 고해상도화 되는 추세다.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EQS에 LG전자의 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된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특히 자동차의 자율주행이 가속화되고,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 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점차 대형화·고해상도화 되고 있다. 자동차의 기능이 다양화 되면서 이를 충족시킬 디스플레이인 OLED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OLE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8%에서 2027년 17.2%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97.2%를 차지했던 액정표시장치(LCD)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차량용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올레드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50%, 삼성디스플레이가 42.7%를 차지했다. 3위인 중국 BOE의 점유율은 7.3%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중국이 LCD 시장을 차지했던 것처럼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질 수 있지만, 현재 LCD의 비중을 줄이고 OLED에 집중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선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OLED를 생산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탠덤 OLED’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1개 층 방식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뛰어나다. 

지난 201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부터 휘도(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이고 소비전력도 기존 대비 약 40% 저감한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현대차, 페라리,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시장점유율을 42.7%까지 끌어올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2023’에 처음으로 참가해 고객사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한국이 차량용 OLED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전장부품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점점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급격히 부상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수출과 투자 지원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생태계 전략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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