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압박-안보리 차원 실효적 조치 촉구할듯
한국 기여방안 제시…우크라이나·한반도 안보 글로벌 연대 호소
자유·인권 등 인류 보편가치 강조…디지털권리·부산엑스포 주목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인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첫 기조연설을 한 후 두번째다.

하루 전 19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한-유엔 협력과 한반도 문제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복합위기 시대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순방 2일차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국제사회의 도전과제, 특히 그중에서도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김태효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의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그 여파로 경제적 위축, 식량, 에너지 위기가 중첩되는 복합 위기 속에서 국가 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글로벌 격차를 크게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분야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지원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우선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개발 격차 해소를 위해 재원과 기술 역량을 가진 국가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대한민국이 긴축 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ODA를 적극 확대함으로써 개도국 국민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기후 격차 해소 기여'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기후위기가 국가 간 경제 격차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인식 하에 기후 취약국을 돕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윤 대통령은 그린 ODA 확대, 녹색기후기금에 대한 재정 기여, 무탄소에너지의 활용과 공유 등 구체적인 정책 내용을 소개한다. 이와 맞물려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한국의 주도적인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방침이다.

 세 번째로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글로벌 디지털 규범 형성과 AI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주도적 역할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에 관한 강력한 뜻을 표명하고, 이번 연설을 계기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다 선명하게 밝힐 전망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전, 총회장 자리에 앉아 박진 외교부 장관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책임과 원칙은 윤 대통령이 내세울 또다른 포인트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한국이 2024-20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보에 있어서도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책임 있게 행동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김 차장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설명함과 아울러, 특히 러시아-북한 간의 군사 거래의 불법성과 위험성에 대해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조연설 마지막으로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 그 자체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에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산세계박람회가 세계 시민이 공동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 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이자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축제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천명할 계획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과 지속적인 핵 미사일 개발 등 동북아를 둘러싼 안보 지형은 위중하다. 윤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세계 회원국들에게 어떤 조치로 대응하자고 호소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