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9시간 동안 9개국 정상 만나
"뉴욕서 38개국 정상과 양자회담…그룹별 정상 오찬·만찬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첫날부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9시간 동안 9개국 정상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유엔 순방은 엑스포 총력전"이라며 "뉴욕 공관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실상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유엔본부를 오가며 최전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한 직후 9시간 만에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9개 나라 정상을 잇달아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김은혜 수석은 이에 대해 "앞으로도 뉴욕에 머무는 동안 38개 나라 정상(9월 18일까지 접수 기준)과 양자회담을 갖는데 이어 그룹별 정상 오찬과 만찬을 연이어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19 /사진=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각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며 "부산 엑스포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엑스포 참가국들의 문화와 역사, 자원과 상품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한 번에 20분씩 배정된 양자 정상회담 시간을 압축적으로 활용해 부산 엑스포 개최 지지를 당부했고, 이와 동시에 각국이 바라는 민원성 협력 방안을 면밀히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번 연쇄 양자 회담은 오는 11월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의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세계 최대 다자회의 무대인 유엔총회를 전후로 막판 외교전을 펼치려는 복안으로 마련됐다.

김 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또한 경제 총력전"이라며 부산 엑스포 유치 외에도 대한민국 제 1호 영업사원이 최선을 다해 뛸 것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 수석은 "대내외 복합 위기 속에서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에 (윤석열 대통령의 양자) 회담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만나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뤄낸 대한민국 경제의 기적을 공유하고 AI 등 디지털 기술과 에너지, 개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외교가 경제이고 경제가 외교"라며 "이번 순방에서 수출 뿐 아니라 기업의 해외진출, 해외기업의 국내 투자유치 등 우리 국민과 기업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기 위해 대한민국 제 1호 영업사원은 분초를 다투며 뛸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 후 이날 저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한다.

이튿날인 20일 오후(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틈틈이 양자 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지역별 맞춤형 협력 방안까지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