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의혹' 배재현 대표 구속 이어 김범수 전 의장 소환 조사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와 관련해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이 김범수 창업자에게도 출석을 통보했다. 카카오는 실적 부진, 경영진 모럴해저드에 이어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처했다. 

   
▲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사진=카카오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에게 오는 23일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SM엔터 경영권 분쟁에서 제기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가 윗선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으며, 배 대표만 구속됐다.

금감원 특사경에 따르면 배 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의 경영권 인수전 당시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 원을 투입해 SM엔터 주식의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SM엔터 주식에 대한 주식대량보유 보고 의무(5% 보고)를 위반한 혐의도 있다. 

금감원 특사경은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아 카카오 본사 등에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카카오 측의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해 왔다. 지난 8월에는 김범수 전 의장의 판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휴대폰을 조사했다.

배 대표의 구속에 이어 금감원 특사경의 수사가 김 전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으로 확대되면서 카카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이날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카카오의 주가가 4만 원 아래로 무너지면서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주가는 3만9100원으로 전날 대비 3.5% 하락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카카오의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2000억 원, 1200억 원 수준이다. 매출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국내 경기 둔화로 광고부문 매출 부진이 예상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와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구조조정으로 약 2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대비 부진했다”며 “당분간 카카오 주가는 부진한 실적, 부정적인 뉴스 영향으로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나 톡비즈 성장 회복을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올해대비 뉴이니셔티브 사업부 적자가 축소되고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부터 광고 회복세를 보이며 본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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