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상계엄은 불법이기 막은 것", 홍준표 "대통령 자진하야 기회 줬어야"
이철우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나", 나경원 "한, 내란멀이 선동 앞장 섰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국민의힘 대통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것에 대해 한동훈 후보를 질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동훈 후보가 먼저 "계엄은 불법"이라고 강조하면서 나머지 3후보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이에 홍준표-나경원-이철우 후보는 "그래도 대통령의 탄핵소추는 안했어야 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동훈 후보는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사회통합을 중요한 과제로 선택하면서 "우리 사회 극단적인 갈등이 한쪽에서는 계엄 한쪽에서는 서른 번의 탄핵시도로 극단적인 결과를 맞이했다"며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비상계엄이라고 하더라도 불법으로 봤고 앞장서서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조의 홍준표, 이철우, 나경원 후보에게 차례로 계엄과 탄핵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 후보는 먼저 홍준표 후보에게 "계엄은 경솔한 해프닝, 홧김에 서방질한 것이라고 했다"며 "계엄은 반대하면서도 탄핵은 반대한다는 취지인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비상계엄으로 인한)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두 시간의 해프닝이었다"면서도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하야하라는 발언은 더 이상 통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2025.4.20/사진=연합뉴스

한동훈 후보는 이철우 후보에게는 "계엄은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말했는데 헌재 판결 이후에도 같은 생각이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국회의원 108명을 준 건 탄핵을 하지 마라 이런 뜻인데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냐"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발의 당시 당대표로서 소추안에 찬성한 한동훈 후보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우리당 후보로 나온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 후보에게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우리 당이) 이 지경 됐다"며 "상당히 안타깝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한편 다른 세명의 후보 모두 사회통합을 중요한 과제로 골랐다. 홍준표 후보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보수진보 20년 갈등을 치유하고 해결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통합의 가장 수행수단은 첫째가 국익, 둘째는 각자에게 자기 것을 주는 정치 사회문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해법을 내놨다. 

이철우 후보는 "우리당이 좌파의 사상전에 대처를 못 하고 있다"면서 "내란 몰이 말려들지 않기 위해 공수처를 없애고 중앙방첩청을 만들어서 사상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친북세력들이 헌법가치를 뛰어넘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국정원 간첩 수사권을 빼앗더니 이번 공약에는 방첩사 해체는 물론 국가보안법 폐지를 또 들고나왔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중도확장이 아니라 체제전쟁"이라고 강조한 뒤 "국민 통합 이전에 우리 당 보수통합이 문제다. 보수통합을 누가 잘할 수 있나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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