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답보 이재명...실용적 외교·안보 꺼내들며 '중도' 공략
2025-05-26 18:26:14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이재명 실용 외교는 굳건한 한미동맹"...'우클릭' 행보로 중도 확장 전략
'총풍사건' 언급, "안보 보수라던데 국힘 극우 이익집단"..."안보는 민주당"
'총풍사건' 언급, "안보 보수라던데 국힘 극우 이익집단"..."안보는 민주당"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진영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외교·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층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 잇단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줄어들자, '우클릭' 행보를 통해 중도보수 표심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26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외교·안보 정책에서 '한미동맹'을 적극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여는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펼치겠다"라며 "이재명의 실용 외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다. 불법 계엄으로 훼손된 한미동맹의 신뢰 기반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실용 외교'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과거사와 영토 문제는 원칙적으로, 사회·문화·경제 영역은 전향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대응해 일관되고 견고한 한일 관계 토대를 다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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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6./사진=연합뉴스 |
그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학생들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친일이니, 반일이니 차원에서 접근하는 건 제가 책임지지 않을 때는 할 수 있는 얘기겠지만 대한민국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선 양자택일의 방식이 아니라 지혜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 수원 팔달문 앞 유세에서도 "외교는 국익 중심, 실용 중심으로 가야 한다. 이념으로 국민을 위태롭게 하는 외교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한미동맹은 신뢰와 실리의 토대로 삼되 한일 관계는 역사적 원칙을 지키면서도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 유세에서는 '총풍사건'을 언급하며 "안보는 보수라던데 국민의힘이 보수가 아닌 이유는 극우 이익집단 불과하다"며 "계엄선포의 명분을 만들려고 북한을 자꾸 위협하고, 강대강으로 자극해서 결국 우리나라를 군사적으로 공격하게 만들려고 외환유치행위 하는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총풍 사건'은 19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이회창 후보 측이 북측에 휴전선 무력도발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총맞아 죽어도 괜찮다', '폭탄 터져 죽어도 괜찮다', '살림 다 망가져도 괜찮다', '야당 싹 없애버리고 이 나라 권력을 100% 다 가져가서 영원토록 우리 가족 주가조작, 뇌물 가방 챙겨도 다 봐주자' 이렇게 마음먹은 이 집단이 안보 잘하는 보수집단 정권 맞냐"며 "안보는 민주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언급하며 "(북한과) 공존하고 번영하는 길을 찾아서 서로 침략하거나 공격할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민주당이 해 온 일이고, 햇볕정책이고, 대한민국의 평화를 만드는 진정한 안보정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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