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대전 타운홀미팅서 “장기연체 채무 탕감 형평성에 맞다”
수정 2025-07-05 06:47:17
입력 2025-07-04 19:14:58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대한민국 공통의 문제도 얘기해보자…이미 산정해서 이자로 받은 것”
도덕적 해이 지적엔 "탕감 기대하며 신용불량으로 7년 살고 싶겠나"
“해양수산부 이전, 부산에선 사활 걸린 문제…충청에도 필요 정책할 것”
도덕적 해이 지적엔 "탕감 기대하며 신용불량으로 7년 살고 싶겠나"
“해양수산부 이전, 부산에선 사활 걸린 문제…충청에도 필요 정책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7년 이상 장기 연체된 5000만원 이하 채무를 탕감하는 정책과 관련 “형평성에 맞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미팅’에서 “충청도 얘기만 하자는게 아니라 기회 될 때마다 우리 대한민국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 공통의 관심사를 얘기하고 싶다”면서 화두에 올렸다.
이 대통령은 “금융기관들의 경우 예측했던 위험을 이미 다 비용으로 산정해서 이자로 받는다”며 “부실 채권을 끝까지 쫓아다니면서 받으면 사실 부당이득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10명 중 한 명은 못 갚을 것이라고 보고, 그 한 명이 못 갚을 것을 계산해서 9명한테 이자를 다 받았는데, 그 한 명을 끝까지 쫓아다녀서 다 받으면 부당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3개월 이상 1년 연체하면 원래 포기해야 하는데 이걸 입찰해서 판다. 산 사람은 원금 1억 원 짜리를 1000만 원에 산다. 그래서 1억 원을 내라고 쫓아다니면서 괴롭힌다. 이게 온당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자실한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빚 문제 때문에, 이렇게 평생 끌려다니느니 차라리 죽자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사실 이것은 정리해주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채무 탕감 정책과 관련해 일부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채무를) 갚을 능력이 되는데 7년 지나면 탕감해줄지 모르니 신용불량으로 7년 살아보시겠냐”면서 “압류 당하고 경매 당하고 통장 거래도 못 하고 신용불량으로 등재돼 은행에서 거래도 안 되고 월급이나 일당 보수를 못 받으니까 아르바이트도 못하는 삶을 7년 살아보시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능력이 되는데 안 갚는 그런 사람, 7년을 버티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런 몇몇 사람들 때문에 7년 동안 빚을 못 갚아서 신용불량으로 경제생활도 못하는 사람들의 빚을 정리해주자는 것을 하면 안 된다는 게 사회경제적으로, 인도적 차원으로 바람직한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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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한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시민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5.7.4./사진=연합뉴스 | ||
이재명 정부는 7년 이상 장기 연체된 5000만원 이하 개인 무담보 채권을 일괄 매입해 소각하는 악성 채무 탕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빚 탕감 대상 채권은 16조4000억원, 대상자는 11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날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는 이해를 부탁드린다. 부산으로선 사활이 걸린 생존 문제”라며 “다 가지면 좋지만,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의 혜택을 보는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근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들이 이 대통령의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부산 시민 입장에선 진짜 필요한 해수부 한 개 옮기는 것을 안 된다고 하면 섭섭하지 않을까”라며 “모든 문제는 상대적이어서 우리 입장도 있지만 다른 사람 입장도 생각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항로 개척, 항만업 육성 등 부산이라는 지역이 가지는 특수한 상황과 해수부 이전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 효율성 등을 따져보면 (해수부가) 대전과 세종에 있는 것보다 거기(부산) 있는 게 국가적 입장에선 효율이 크다”면서 “이해를 구하고, 비판을 받더라도 그렇게 해야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전과 세종, 충청에도 필요한 정책을 할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과 관련해 “최대한 빨리 와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의 완전 이전 문제는 헌법 개정 문제라서 (대통령)선거 때도 말헀지만, 쉽지는 않다. 그러나 지방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충청을 행정수도로 만들자는 문제는 꽤 오래된 의제이고, 저는 오래된 약속은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행정수도 이전 정책의 일환으로 ‘신행정수도의건설을위한특별조치법’을 공포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같은 해 10월 해당 특별조치법에 대한 헌법소원사건에서 “우리나라의 수도가 서울이라는 것은 관습헌법으로 확립된 사항이며 헌법 개정 절차를 따르지 않은 수도 이전은 위헌”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광주에 이어 이날 대전에서 두 번째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이번에 충청지역의 시민 300여명이 참여했으며 참여 대상은 선착순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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