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통일부 업무보고…“안보도 경제도 외교가 중요 역할”
“인내심 갖고, 선제적으로 남북 적대관계 완화에 최선 다해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경색된 남북관계가 안타깝다고 밝히면서 “인내심을 갖고 선제적으로 남북 간 적대관계가 완화되도록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통일부 업무보고에서 “통일부가 해야 할 역할이고,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데, 포기할 일도 아닌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과거엔 원수인척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진짜 원수가 된 것 같다”면서 “50년대 전쟁 이후 북측이 군사분계선에 3중 철책선을 치고, 다리를 끊고, 옹벽을 쌓는 것은 수십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북 측이 남 측을 침략하려 한다고 배웠다. 또 그런 주장이 근거 있게 보이지만, 현실을 보면 북 측이 혹시 남 측의 침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며) 다리와 도로를 끊고 있고, 적대적 두 국가를 하자고 주장한다. 안타까운 현실인데, (이전 정부의) 정략적 욕망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9./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남북이 민족공동체 가치를 말하지 않더라도 굳이 심하게 다툴 필요 없고 적대성이 강화되면 경제적 손실로 직결되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 불필요하게 강대강 정책을 취하는 바람에 정말 증오하게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우리가 바늘구멍이라도 뚫어야겠다고 말해왔다. 남북 간 소통, 대화, 협력, 공존, 공영의 길을 가야하는데 지금은 바늘구멍 하나도 여지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북 측의 전략이라면 그 전략도 바꿔야겠다. 업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접촉 자체를 거부하는 우리로선 인내심을 갖고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외교부에 대해선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정책이란 점에서 평화에도 외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경제 분야에서 국제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외교가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역할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가) 형식적으로 업무수행을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한민국 영토를 확장한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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