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을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닌 인테리어 요소로 재정의하며 집 안 공간의 개념을 다시 짜고 있다. 성능 경쟁을 넘어 공간 조화와 배치 자유도를 앞세운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가전의 역할이 생활 도구에서 공간 구성 요소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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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이건희 컬렉션의 호랑이와 까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전의 인테리어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방 가전에 적용해오던 '인테리어핏 설치 서비스'를 세탁 가전으로 확대해, 가구장 철거부터 시공·설치까지 일괄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가구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배치하려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은 빌트인 가전 확산과도 맞닿아 있다. 빌트인 가전은 주방 가구나 벽체 내부에 제품을 매립해 공간의 통일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공간 절약을 위한 수단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공간 절약을 넘어 완성도를 높이는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가전이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배경 요소로 역할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시그니처, 올레드 TV, 스탠바이미 시리즈, 빌트인 주방 가전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구체화하고 있다. 개별 제품의 기능보다 공간 조화와 배치 자유도를 앞세우며 가전이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가전에서도 크기와 비례를 조정해 생활공간과의 이질감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품 기획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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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가 다음달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AI로 한층 진화한 LG 시그니처 라인업을 공개한다./사진=LG전자 제공 |
디스플레이 역시인테리어 가전 핵심 전략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TV와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벽·유리·가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형태로 진화하면서 화면이 아니라 공간 분위기를 조율하는 요소로 역할이 바뀌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사용자의 취향과 생활 패턴에 맞춰 콘텐츠와 화면 구성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식이다.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은 사용하지 않을 때 명화·사진·그래픽 아트를 띄워 액자처럼 활용되는 대표적인 인테리어형 TV다. LG전자의 '올레드 에보'는 벽 밀착형 TV이자 갤러리 디자인을 적용해 화면 두께와 돌출감을 최소화했다. 이 제품 역시 콘텐츠가 재생되지 않을 때는 공간 분위기에 맞는 아트나 영상 모드로 전환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의 기능만큼이나 집 안 공간과의 조화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성능 경쟁을 넘어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디자인 역량을 갖춘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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