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에도 불구하고 자이에스앤디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사업을 확보하면서도 착공·준공 일정이 명확한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분산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기에도 현금 흐름 가시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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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에스앤디 CI./사진=자이에스앤디 |
22일 업계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최근 대구 달서구 감삼동 공동주택 신축 사업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8개 동, 총 694가구 규모로 공사금액은 2080억 원이다. 내년 9월 착공해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2000억 원 안팎의 주택 사업을 연이어 확보했다. 경북 상주시 공동주택 사업(2398억 원)과 서울 마포로5구역 도시정비형 개발사업(2308억 원)이 대표적이다. 초대형 PF 사업보다는 중형 규모의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업계는 이러한 수주 패턴이 최근 시장 환경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건설업 특성상 매출은 착공 이후 공정률에 따라 인식되는 만큼, 착공 시점과 사업 일정의 명확성은 현금 흐름 안정성과 직결된다. 자이에스앤디가 최근 확보한 사업들은 착공 가능성과 일정 가시성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다.
PF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구조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감삼동 사업은 과거 부지 매입 지연과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NPL(부실채권) 상태에 놓였던 부지다. 자이에스앤디는 공매를 통해 특수목적법인(PFV)이 부지를 확보하도록 하고, 블라인드펀드 출자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구조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시공 매출과 함께 시행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동시에, 개발 리스크를 일정 부분 외부로 분산시켰다.
이 같은 수주 구조는 공격적인 PF 확장 없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 지표에서도 일정 부분 확인된다. 자이에스앤디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782억 원, 영업이익은 24억 원을 기록했다. 주택 경기 둔화로 수익성은 제한적이었지만, 부채비율은 95.9%, 유동비율은 약 199% 수준으로 집계됐다. PF 부담이 부각되는 상황과 비교하면 재무 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주택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착공 가능성과 사업 일정의 가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PF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주와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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