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축 연료 도입 계획 없어…핵잠, 저농축 연료 사용 원자로 탑재 구상”
"안보 분야 상황 상황별로 합의...내년 미국 선거 감안 속도 내기로 공감"
"단절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위한 한미 간 대북정책 공조 방안도 논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국과 미국이 핵추진잠수함 협력을 위한 별도 협정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한미 간 안보 분야 협의를 위한 미국 측 실무단이 내년 초 방한한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후속협의를 위해 지난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워싱턴과 뉴욕, 캐나다 오타와, 일본 도쿄를 거쳐 22일 귀국한 위 실장은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과 핵잠수함 협력에 관해 양측의 별도 협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사용 후 핵연료 재활용 기술인 ‘농축·재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측 대통령실이 중심이 돼 정상간 합의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번 방미 기간동안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과 회동했다. 

위 실장은 핵잠수함과 관련해 “우리가 추진하는 핵잠수함은 저농축 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로 탑재를 구상하고 있다”며 “우리가 고농축 연료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핵연료 도입과 관련해 미국 원자력법 91조에 있는 군사적 물질 이전 금지 조항을 면제 또는 예외적으로 설정해야한다호주의 핵잠 도입 경우에도 예외로 설정한 바 있고, 우리도 예외 적용 받으려고 협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공급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합의가 이뤄졌다.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국·캐나다·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24./사진=연합뉴스

이번에 한미 양측은 정상간 합의 사항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위 실장은 이와 관련해 “내년 초 가능한 이른 시기에 미 측 실무대표단이 방한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상의하고, 안보 분야 상황을 사안별로 본격 합의하기로 했다. 내년 초로 준비하는 한미 간 협의에 핵잠도 포함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또한 "농축 재처리와 관련해서 이 대통령이 여러차례 비확산 의지를 강조한 점을 미측에 설명했고, 불안정한 세계 우라늄시장에서 우리의 역량이 한미 양국의 에너지안보 측면에서 전략적인 협력 사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실무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도 내년 중반기, 하반기 등 일정한 시점마다 성과 점검을 위한 고위급협의 이정표를 설정하기로 했다”면서 “내년에 미국에서 선거가 있는 것을 감안해서 속도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미 측의) 공감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위 실장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북한 대화 단절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미, 남북 대화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며 “내년 상반기 외교 (일정을) 계기로 삼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 간 대북정책 공조 방안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미중 관계와 러북 군사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졌다고 한다. 

위 실장은 방미 기간 뉴욕을 찾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을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포함한 한-유엔 간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위 실장은 캐나다 방문에선 한국이 수주를 추진 중인 캐나다 순찰 잠수함 도입 사업(CPSP)과 관련해 국산 잠수함의 장점을 설명하고 국방·방산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마지막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선 “엄중한 국제정세 하에서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셔틀외교 복원을 비롯해 양측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역내 국가간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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