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제게 사퇴·재신임 요구하면 곧바로 전 당원 투표 실시"
"재신임·사퇴 요구하는 의원·단체장은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져야"
공약개발단 띄우고 인재영입 본격화...지방선거 위해 1박2일 제주행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누구라도 내일까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제게 재신임이나 사퇴를 요구하면 곧바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원게시판 사태' 책임을 물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이후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나서 자신의 거취를 압박하자, '전당원 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당원게시판 사태는 한 전 대표의 가족들이 그가 당대표였던 2024년 9~11월까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여론을 조작한 사건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원의 뜻에 따라 당원들이 사퇴하라고 하거나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당 대표직도 내려놓고, 국회의원직도 내려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내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5일)부터 내일까지 자신에 대한 사퇴 혹은 재신임 투표 요구가 있다면 전 당원 투표를 하겠다"며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6.2.5./사진=연합뉴스

그는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을 토대로 최고위가 내린 결정을 두고 당 대표에게 모든 정치적 책임을 물어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도 "그런데도 오늘부터 내일까지 당 대표직에 대한 사퇴, 재신임 요구가 있다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어 "다만 그런 요구를 하는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이 있다면 본인들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당 대표 사퇴, 재신임 요구는 당 대표로서의 정치생명을 끊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들도 관철이 되지 않으면 정치적 생명을 다할 것을 각오하고 요구하는 것이 맞다"며 "정치는 변명하거나 지적하는 자리가 아니라 자기가 말한 것에 대해 책임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재신임 투표는 앞서 소장파로 불리는 김용태 의원이 지난달 30일 "현재의 지도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를 당원들에게 여쭤봐야 한다. 장 대표 재신임에 대한 것도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당권파로 불리는 임이자 의원은 지난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투표 결과 100% 수용'을 전제로 한 전 당원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에서는 장 대표 재신임 표결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친한계 역시 재신임 투표보다는 지도부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 지도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장 대표의 입지만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달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한데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층 중 48%가 '적절', 35%가 '부적절'했다고 답변했다.

장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던 오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리를 걸고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라는 것은 공직에 대한 장 대표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국회의원직과 시장직을 주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고 있다. 2026.1.29./사진=연합뉴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6·3 지방선거 공약개발본부와 조정훈 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인재영입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며 6·3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날 오후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는다. 장 대표가 제주를 찾은 건 임기 중 매달 호남과 제주를 방문하겠다는 이른바 '월간 호남' 구상의 일환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년 간담회를 시작으로 6일에는 통일교 게이트 및 공천뇌물 진상규명을 위한 이른바 쌍특검 피켓 시위 현장을 찾는다. 아울러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주민 간담회를 여는 등 지방선거를 위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3.4%, 응답률은 1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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