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AX 전환...기업 가치 제고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나스닥 상장을 노리는 야놀자가 소비자 플랫폼 통합 자회사인 놀유니버스를 통해 모두투어 최대 주주에 등극하며 글로벌 트래블 테크의 판을 키우고 있다. 전통 패키지의 아날로그 인프라를 독보적인 인공지능(AI) 기술력으로 흡수해, 단순 예약 앱을 넘어선 거대 여행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의 B2C 플랫폼 통합 법인인 놀유니버스는 최근 모두투어 지분을 14.44%까지 끌어올리며 창업자 우종웅 회장(10.92%)을 제치고 단일 주주 기준 최대 주주가 됐다. 야놀자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야놀자가 지주사 체제 아래서 놀유니버스를 통해 전통 패키지 수요를 테크 기반으로 흡수, 종합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밑작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간 야놀자는 숙박 중개(B2C)와 클라우드 솔루션(B2B)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강점을 보였으나, 항공·숙박·현지 일정이 복잡하게 얽힌 패키지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모두투어의 방대한 상품 라인업을 확보한 놀유니버스는 이를 자사의 AI 및 클라우드 기술과 결합해 고객 맞춤형 일정을 실시간으로 제안하는 '초개인화 패키지'로 재탄생시킨다는 전략이다.

놀유니버스가 이처럼 전통 시장 흡수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모회사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 가치 제고가 자리 잡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받을 당시 약 10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자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서는 상장 시 최소 13조 원 이상의 몸값이 필요하지만, 현재 장외 시장 가치는 3조 원대에 머물고 있어 이 간극을 메울 성장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AI를 통해 원가를 혁신적으로 절감하며 전 세계 어디서든 통용되는 여행 설루션 마련에 나선 것이다. 놀유니버스는 인적 네트워크가 아닌 AI 데이터로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시장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야놀자그룹이 조직을 ‘컨슈머 플랫폼(놀유니버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코퍼레이션’으로 재편하며 리더십을 새로 구축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모두투어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콘텐츠를 놀유니버스에서 녹여내고, 이를 다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의 글로벌 망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트래블 테크’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는 단순 중개 플랫폼보다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테크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놀유니버스가 모두투어 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테크 기반으로 흡수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K-패키지' 설루션으로 내놓느냐가 나스닥 입성 여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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