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뷰티 디바이스·화장품 재출시
내년 두피·헤어 전용 제품 확장 가능성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아모레퍼시픽이 하반기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MakeON)’을 전격 부활시키며 홈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12년 전 시기상조라는 평가 속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메이크온을 올해의 역점 사업으로 두고, 독자 하드웨어와 전용 화장품을 결합한 설루션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 아모레퍼시픽 CES 2026 현장 삼성전자 AI 뷰티 미러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의 리런칭을 확정했다. 지난 2014년 런칭 당시 메이크온은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미성숙으로 인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나, 최근 홈 뷰티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낙점됐다.

이번 재출시의 핵심은 하드웨어 단독 판매가 아닌 ‘디바이스와 전용 화장품과의 시너지’다. 아모레퍼시픽은 기기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 기능성 화장품을 함께 출시해 재구매율을 높이는 구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얼굴 피부 관리를 넘어 스키피니케이션 트렌드에 발 맞춰 헤어와 두피 케어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 피부는 물론 두피까지 회사가 보유한 독자적인 데이터 기반의 홈케어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흘러나왔던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과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데이터가 결합한 ‘공동 개발 디바이스’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양사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올해 1월 막을 내린 CES 2026에서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은 AI 뷰티 기술이 탑재된 'AI 뷰티 미러'를 선보이며 하드웨어 동맹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양사의 협업은 철저히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영역에 국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은 CES 2026에서 선보인 AI 피부 측정 기능 등에 한정된 것”이라며 “메이크온 기기 출시는 삼성전자와 무관하며 별도의 공동 프로젝트 추진 여부도 현재로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 역시 아모레퍼시픽과의 협력 범위를 설루션 탑재로 한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크린 등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참여하는 구조”라며 “LG전자의 프라엘과 같은 뷰티 전용 기기를 공동 개발하는 형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타사와의 하드웨어 협업 대신 자사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 고기능성 제품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종료된 맞춤형 브랜드 ‘톤워크’의 알고리즘을 메이크온의 독자 시스템으로 흡수시키는 한편,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가 병의원 채널에서 축적한 피부 장벽 관련 의료 데이터와 아모레퍼시픽의 고도화된 피부 진단 로직을 단말기에 내재화할 것으로 보인다.

   
▲ '잼 소노 테라피 릴리프' 연출 이미지./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재진출하는 이유는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지난해 약 236억 달러(약 35조 원) 규모였던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올해 261억 달러(약 39조 원)로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단발성 구매에 그치는 일반 화장품과 달리, 하드웨어 판매가 지속적인 소모품 매출로 이어지는 구독 모델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기대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에이피알(APR) 등 제조 역량을 강조하는 경쟁사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아모레가 자사의 독자적인 데이터 자산을 하드웨어에 얼마나 정교하게 녹여내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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