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대표도 약속한 법안...약속 지켜라"
부산특별법 처리 촉구하며 국회서 삭발...지도부와 회동도
장동혁 "부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법안...처리에 최선"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 나선 현직 박형준 시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부산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삭발'이라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박 시장이 삭발에 나선 건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부산시장 경선을 치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특별법은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회기 종료로 폐기됐다. 이어 22대 국회가 개원한 2024년 5월 31일 부산 지역 국회의원 18명 전원이 공동으로 참여해 여야 협치 1호 법안으로 재발의된 바 있다. 하지만 부산특별법은 상정조차 되지 못한 상태다. 

   
▲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2026.3.23./사진=연합뉴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앞 삭발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지역 발전법인데 전북특별법은 되고 강원특별법은 되고 왜 부산만 안되나"라며 "이것이 부산차별 아니면 무엇이냐"라고 반발했다. 

박 시장은 "아무리 100% 합리성을 갖는 일이라도 정쟁화하는 벽을 마주하면서 독한 마음으로 부닥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음을 절감했다"며 "부산 시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결연한 마음으로 삭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류·금융·신산업·관광·교육에서 규제와 세제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이 법이 있다면 부산은 싱가포르, 홍콩처럼 국제자유비즈니스 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부산을 글로벌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면서 이것을 왜 안 해주느냐. 왜 국가와 부산의 미래가 걸린 일에 발목을 잡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부산 발전 특별법안 제정 촉구를 위해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3.23./사진=연합뉴스


박 시장은 삭발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대표도 약속한 법안"이라며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삭발 직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만나서도 "저도 이제 임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이번에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우리 부산 시민들에게 제가 얼굴을 들고 살 수 없다"며 특별법 촉구를 호소했다.

장 대표는 박 시장에게 "이 법안은 부산(만) 관련된 게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와 관련된 법안"이라며 "국민의힘이 법안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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