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서 2국가론 확인...개정 헌법 반영 여부는 언급 없어
“주권적 권리·안전이익·발전권 침해 세력들의 책동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 불퇴로 공고히하겠다”면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철저히 배척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2일 회의에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공화국 정부는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불퇴로 계속 공고히 다지며 적대세력들의 온갖 반공화국 도발 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대적투쟁을 공세적으로 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이익, 발전권을 침해하려는 세력들의 책동은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가장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면서 다뤄나가며, 우리공화국을 건드리는 한국의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나 사소한 주춤도 없이 무자비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전쟁 등을 겨냥해 “지금 미국이 세계 도처에서 국가테러와 침략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오만무도한 미국의 강권과 만용”이라고 비난하면서 “예측할 수 없이 복잡다단한 현 국제정세속에서 가장 확실하고 영구적이며 믿음직한 선택안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힘의 수단을 틀어쥐는 것이며, 바로 이것이 지금 우리가 전념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찰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회안전군을 경찰무력으로 개편할 수 있게 준비사업을 더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수정과 관련한 문제가 의제로 토의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적대적 두 국가’ 명시 및 통일·민족 표현의 삭제, 영토 조항 신설 등이 헌법 조문에 반영됐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도 시정연설에서 “국가 발전의 필수적 요구를 반영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보충했다”고만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공개적으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다”고 밝히면서 재차 “대적투쟁”을 강조한 만큼 이번 개정 헌법에 ‘적대적 두 국가’ 관련 사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에 열린 9차 노동당대회에서도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 북한은 지난 22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를 열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조용원을 최고인민회의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3.23./사진=연합뉴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이번 시정연설의 초점은 핵방패의 굳건한 구축이야말로 군사 및 안전보장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를 비롯한 나라 발전과 인민생활 개선을 담보하고 추동할 수 있다는데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이 언급한 주권적 권리와 안전이익, 발전권 침해와 관련해 “특히 한국에 대해 금기되는 행위를 제시했다”며 “주권적 권리는 국가성을 건드리는 외교적 측면으로 분석되고, 안전이익은 영토·영해·영공과 관련해 군사적 비군사적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발전을 막는 행위엔 대북제제 가담 등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