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공관위원장 “선택의 폭 넓힐 것” 사실상 ‘제3의 인물’ 시사
양향자·함진규 2인 면접 마쳐… ‘중량급 부재’에 판 흔들기 고심
유승민·김문수 등 대선주자급 차출론 거론...당사자들 '손사래'
김문수 측 "당에 여러 통로로 경기지사 출마 연락오지만 생각 없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6·3 지방선거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후보 선정을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현재 접수된 후보들만으로는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인데, 전략공천과 추가 공모 카드를 동시에 저울질하며 반전 드라마를 노리는 모양새다.

현재 국민의힘 경기지사 공천을 신청한 인사는 삼성전자 고졸 임원 출신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다. 공관위는 이미 이들에 대한 면접을 마쳤으나, 보름이 넘도록 단수 공천이나 경선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사 공천과 관련해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필요하다면 선택의 폭을 더 넓히는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상 현재의 2인 구도를 깨고 새로운 인물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이 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공천은 흔들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흔든 것"이라며 "이기는 길을 선택했고 결과로 국민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곳은 신속하게 단수공천, 경쟁이 필요한 곳은 과감하게 경선, 구조를 바꿔야 할 곳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며 "지역마다 맞춘 전략이고 정치를 바꾸기 위한 설계"라고 했다./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은 누가 나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이 선거를 어떻게 뒤집을 것인가의 문제”라며 “그 책임의 무게를 알고 전략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관건은 ‘어떻게 새로운 피를 수혈하느냐’다. 우선 공관위가 추가 공모를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후보의 등판을 유도하는 방식이이 거론된다. 이는 기존 후보들의 경쟁력을 존중하면서도, 경기도가 가진 상징성과 파급력을 고려해 ‘수도권 전체 판세를 흔들 수 있는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인지도가 높은 거물급 인사를 직접 영입해 배치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하지만 대선 주자급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모두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다.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개혁보수 성향의 유 전 의원 차출설이 계속해서 나오지만, 그는 거듭 출마에 선을 긋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15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세 번째 말하는 것인데 전혀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장관도 경기지사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김 전 장관께서 출마와 관련해 직접 연락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김 전 장관에게 확인해본 결과 아직 출마하실 생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경기지사 공천 상황과 관련해 “지난 회의에서 지원자가 더 있을 경우 추가 공모를 한 번은 더 열어 선택지를 넓혀보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게 없다”며 “경기도지사 후보를 더 찾아보자고 하고 회의가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당 안팎에서는 공관위의 장고가 길어질수록 예비 후보들의 반발과 혼선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뭐든 할 거면 빨리 해야 한다”며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는 현역 김동연 지사와 추미애·한준호 의원이 경선을 치르게됐다. 민주당은 다음 달 5~7일 본경선 투표를 실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5~17일 상위 2인의 결선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