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 글로벌 진출 속도
상해 이어 일본·동남아로 영토 확장
PB·유통 앞세워 플랫폼 한계 넘는다
입점 브랜드와 경쟁 아닌 동반성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패션·뷰티 플랫폼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적 감각을 담은 제품력에 독자적인 유통 인프라를 더해, 유니클로를 잇는 글로벌 K-패션의 대표 주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 백화점 내 입점한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중국-일본-동남아시아' 순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 중인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태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을 주력 국가로 선정하고 진출을 위한 현지 시장 환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면서도 트렌드를 기민하게 반영한 PB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공략 중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무신사스탠다드의 해외 공식 매장은 중국 상해가 유일하며, 이달 말 중국 난징둥루에 추가 매장을 열 예정이다. 상반기 중에는 상하이 주요 상권과 항저우 등 인근 지역에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일본에서는 단계적 시장 침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도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오사카 팝업스토어 개점도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일본 MZ세대(1980년~2000년대생)에게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무신사가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수익성이 높은 PB 제품을 통해 플랫폼 고질의 저마진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패션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백화점 내 입점한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 자체 제품·유통 인프라 앞세워 플랫폼 한계 돌파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플랫폼 기업의 고질적인 저마진 구조를 돌파하고 있다. 이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 매출 구조는 △중개 플랫폼 수수료(38.76%) △제품 매출(PB 30.78%) △상품 매출(27.3%)로 고르게 나뉘면서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특히 PB 영역은 패션을 넘어 뷰티와 라이프스타일까지 빠르게 확장 중이다. 메이크업 브랜드 ‘오드타입’과 ‘위찌’, ‘노더럽’은 물론, 생활용품 PB인 ‘29어퍼스트로피’ 등이 대표적이다. 직접 기획·생산하는 제품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단순 중개 플랫폼을 넘어 제조와 유통 역량을 결합한 '종합 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간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던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 PB 브랜드 상충 우려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중심 성장 전략, 즉 '상생을 통한 생태계 확장'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 무신사는 온라인상에서 입점 브랜드와 직접 경쟁하기보다, 오프라인 접점을 통해 글로벌 SPA 브랜드들과 경쟁하며 플랫폼 전체의 집객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명지대 이유석 교수와 전남대 김종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패션 유통 플랫폼의 PB 출시가 입점 브랜드 성과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출과 거래 증가는 플랫폼 전체 거래액과 신규 회원 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B 제품을 통해 유입된 고객이 입점 브랜드 구매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가 데이터로 증명된 셈이다. 

무신사는 자체적인 글로벌 물류와 역직구 시스템을 통해 입점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가교 역할도 수행한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선봉에서 현지 인지도를 확보하면, 입점 브랜드들이 무신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뒤따르는 구조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프라인에서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경쟁하며 신규 고객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플랫폼 전체의 거래 볼륨을 키워 K-패션 브랜드들과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역시 이러한 무신사의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는 향후 3년간 매년 47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통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국책 사업 대상자 중 한 곳으로 무신사를 선정했다. 무신사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K-패션의 글로벌 전초기지로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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