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정우 AI수석 “국가과학자, ‘덕질형’ 인재에 초점…제도 좋으면 비전 있다”
수정 2026-04-21 11:05:21
입력 2026-04-21 06:00:00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글로벌 AI 3강’ 목표로 전세계 3위그룹 리딩...우리 기술·표준 확장시켜야”
“GPU 26만장 확보 최대 성과, AI고속도로 가능…스타트업·대학에서 감사 인사”
"인재유출 막으려면 창업 생태계도 중요, 실패할 수 있는 권리 보장할 제도 필요"
“이재명 대통령 ‘하GPT’라고 부를 때 지역균형발전·일자리 문제 가장 많이 언급”
“GPU 26만장 확보 최대 성과, AI고속도로 가능…스타트업·대학에서 감사 인사”
"인재유출 막으려면 창업 생태계도 중요, 실패할 수 있는 권리 보장할 제도 필요"
“이재명 대통령 ‘하GPT’라고 부를 때 지역균형발전·일자리 문제 가장 많이 언급”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이재명정부에서 신설된 초대 AI수석으로 일하면서 이룬 가장 큰 성과에 대해 엔비디아에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GPU 보급 이후 스타트업 대표들이나 대학으로부터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것, 더 많은 실험을 해볼 수 있게 됐다”는 감사인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4월 21일 과학의 날을 앞두고 지난 8일 ‘미디어펜’을 비롯한 12개 매체와 공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하 수석은 이재명 정부의 ‘글로벌 인공지능(AI) 3강’에 대해 “소버린 AI, AI시장 모두를 석권하는 AI시대의 강대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기술, 우리의 데이터센터, 우리의 반도체, 그리고 우리가 주도하는 표준을 전세계에 확장시켜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AI 발전 수준은 미국, 중국을 제외한 3위 그룹에 속해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프랑스, 싱가포르,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정도가 3위 그룹으로 꼽힌다. 하 수석은 “지금과 같은 정부의 제도 지원 및 예산투자가 지속될 경우 3위 그룹을 리딩하는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원래 강한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그리고 에너지, 철강 분야에 고도의 AI기술이 접목된다면 우리의 경쟁력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AI산업에 대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수석은 특히 “정부의 AI정책은 제조 분야의 중견·중소기업들이 AI기술을 아주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맞춰져 있다”면서 “AI데이터센터를 각 지역 산업단지에 넣어주고, 그와 관련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주면서 제조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AI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하 수석은 “정부의 AI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인재유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국가과학자 제도를 발표한 바 있는데 그동안 꽤 많이 진척된 내용을 약속대로 올해 상반기 중에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고질적인 병폐인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선 이 분야에 소위 ‘덕질형’ 인재가 많은 점을 감안해 과학자들이 진짜 명예를 느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고, 실패를 거름으로 삼아 재기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 수석은 1977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컴퓨터공학부 박사학위를 받았다. 네이버 AI이노베이션 센터장 등을 지냈으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5년 신설된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됐다.
다음은 하 수석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학기술이 미래”라고 강조한 바 있으며,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에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 5000억원을 배정하면서 AI를 포함한 과학기술정책에 활력이 붙고 있다. 이 정부에서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으로서 지난 10개월여 재직하는 동안 최대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당연히 엔비디아로부터 최첨단 GPU 26만 장을 2030년까지 우선 공급받기로 한 것이 최대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민간에서 GPU를 쓰게 해달라는 민원이 많았는데, GPU 확보가 너무 어려웠다. 우리나라는 왜 GPU에 투자하지 않는지 질문도 많이 들었고, 저도 민간에 있을 때 그런 얘기들을 했었다.
![]() |
||
| ▲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8일 청와대 출입 12개 매체와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6.4.8./사진=뉴스핌·이투데이 공동 제공 | ||
사실 이전 정부에선 GPU 투자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가 3000장, 1만장 확보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정부 차원에서 5만장 확보를 선언했다. 그리고 현재 민간 영역까지 포함해 공식적으로 26만장 확보를 달성했다. GPU 확보로 정부가 제시한 AI고속도로도 가능해졌으므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본다.“
-우리 산업 구조상 현재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품목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는 것처럼 앞으로 AI산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나.
“AI는 개별 산업으로 정의하기 힘들다. 가령 우리 반도체가 언제부터 갑자기 활황이 됐을까 생각해보면, 재작년까지 삼성전자는 적자였고,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절 이전엔 매우 힘들었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엄청나게 흑자를 보고 있는데 바로 AI 때문이다.
AI를 학습시키고 A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GPU가 필요하고, 로봇이나 자동차나 스마트폰에도 꼭 HBM이라고 하는 고성능 메모리가 아니더라도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D램이라도 들어가야지 AI를 돌릴 수가 있고, 따라서 수요가 폭증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반도체 성장을 이끈 건 AI라고 보면 된다. 이처럼 AI는 개별 소프트웨어 개발 수준을 넘어서서 모든 산업에 다 들어가도록 됐다.
우리가 기존의 강점을 갖고 있는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그리고 에너지, 철강 이런 데 AI가 다 들어가야 다른 나라와 비슷한 산업 분야에서 좀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AI 전환을 통해서 우리 경쟁력이 더 높아지면 해당 산업도 성장하는 것이지만 사실은 그게 AI산업의 성장과도 바로 연결된다. 이런 측면에서 AI는 개별 산업이라기보다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개념이다. 일종의 인프라 개념이라고 봐야 되겠다.”
-현재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제조산업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고 미국이나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이것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공정기술 개발에 좀 뒤처져 있는 상황인데, 이 데이터들을 AI에 접목하는 공정기술 개발에 있어서 어떤 국가적 차원의 전략이 있나.
“과거에도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기업들,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시각 AI를 활용해서 고장 난 부분들을 빠르게 감지하고 골라내는 시스템을 꽤 많이 활용해왔고, 지금도 우리 공정에 생각보다 AI가 많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최근 생성형 AI 혹은 거대 언어모델 혹은 사람만큼 똑똑하게 사람 일을 대신해 주는 AI 에이전트가 탑재된 로봇들이 반도체 공정이나 디스플레이 공정 혹은 자동차 제작 라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그런 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노사 간 AI의 업무 협력을 어느 정도로까지 할 지에 대해 교통정리가 필요하겠지만 그건 협의해 나가면 된다. 이미 SK는 앞으로 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에 피지컬AI를 도입해서 실제 반도체 공정 전체를 최신화하고, 지능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관련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이처럼 제조 분야의 AI 전환은 대기업 중심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통부의 주요 전략 키워드 중 하나가 피지컬AI이기도 하고, 산업부에선 ‘제조 인공지능 전환’(Manufacturing AX) 확산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는 수백 개 기업들이 연합체를 만들어서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피지컬AI를 통한 제조 분야 AI 전환을 놓고 볼 때 지금 중국이 매우 잘하는데, 중국을 빼면 우리나라가 제일 잘한다. 미국의 경우 제조업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피지컬AI 분야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주요 전략으로 삼아 가고 있다.
정부가 이걸 성공시키기 위해선 국내 데이터센터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사실 이전엔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많은 데이터들을 영업비밀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공장의 영업비밀을 타 경쟁사에 공유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하는 건 사실 중견·중소 제조기업이다 보니 그런 기업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해서 AI를 도입하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비록 영업비밀이라고 하더라도 데이터들을 많이 모아서 AI 전환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정부는 제조 분야 여러 기업들의 다양한 데이터들을 강력하게 학습시킬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를 각 지역 산업단지에 넣어주고, 투자해 주고, 그것과 관련된 규제를 대폭 완화해주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조업 AI들을 중견·중소기업들이 아주 저렴한 가격이나 아예 무료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조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AI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아까 취임 이후 GPU 확보가 가장 큰 성과라고 하셨는데, 공공 부문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보급은 어느 정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3월에 대학교와 스타트업에 보급이 시작돼 4000장 보급이 끝났다. 또 4월에도 스타트업 중심으로 추가 공급됐다. 앞으로 2000~3000장 정도를 공공 프로젝트에 제공할 계획이다. 물론 그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주체는 민간기업들이다.
실제로 보람 있었던 점은 스타트업이나 대학교에서 GPU 덕분에 해보지 못했던 걸 할 수 있게 돼서 진짜 너무 좋다는 반응들이 꽤 많았다. 대학교수님들도 GPU 지원을 받게 돼서 훨씬 더 많은 실험을 해볼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표하더라. 이제 '왜 더 많이 안 주나, 언제 또 주나'란 얘기도 당연히 나오고 있다.“
-우리 과학기술계 병폐로 꼽히는 인재유출 문제를 해결할 이재명 정부의 방안은 무엇인가.
“첫째, 작년에 국가과학자 제도를 발표한 바 있는데, 현재 거의 완성된 버전의 보고 내용이 잡혔다. 그래서 실제 상반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고할 수 있을 것 같다. 국가과학자 제도는 제가 제안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다. 구체적인 숫자는 다음 달쯤 공개 되겠지만, 우리가 제도를 조금만 잘 만들면 생각보다 많은 성과가 있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국가과학자 제도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원에 초점이 맞춰지거나 국가사업 개념이 아니라 설사 물질적인 혜택은 적더라도 과학자들에 대한 ‘존경’에 초점을 맞췄다. 과학기술 분야엔 소위 ‘덕질형’이라고 볼 수 있는 인재가 많다. 따라서 진짜 ‘명예’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차원에서 한번 국가과학자 제도를 설계해보자고 제안했다.
둘째, 처우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 해외에서 인재가 들어왔을 때 여러가지 정주 여건 중 회사 또는 학교 가운데 반드시 하나만 선택해야 할 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양쪽 다 취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어준다면 양쪽으로부터 다 월급을 받을 수 있으니까 장점이 된다. 물가나 세금이 그다지 높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중복 취업 허가를 해준다면 인재들을 불러올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전문 연구원의 병역 면제 부분도 병무청과 꽤 오랜 기간 논의하고 있는데 진도가 상당히 많이 나갔다. 그래서 머지않아 결과를 공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창업 생태계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창업하기 매우 힘든 환경이다. 한번 실패하면 인생이 나락으로 간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지 않나. 하지만 이제 실패할 수 있는 권리,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로 개선해가고 있다.”
-국가의 AI정책이 일단 성장, 생산성 향상 쪽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칫 ‘내 일자리가 사라지는 건 아닌가’하는 노동자들의 우려를 간과할 수 있다. 그런 우려들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무엇인가.
“말씀하신 대로 AI정책은 일단 성장 중심의 여러가지 전략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일자리 문제는 AI산업계에만 있는 문제가 아니고 실제로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AI산업에서의 일자리 문제도 다른 분야와 똑같다. 정부 혼자 마음대로 정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지난 2월 제가 AI전략위원회 첫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문제를 건들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의 말씀대로 AI시대가 왔을 때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 특히 청년 중심의 일자리 문제가 생길 것이란 우려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래서 기본소득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이 모여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함께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AI전략위원회 사회 분과와 AI 민주주의 분과 중심으로 계속 논의를 해오고 있다. 또 앞으로 입법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으므로 국회와 논의도 이어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는 꽤 길게, 꽤 오랫동안 논의해야 어느 정도 답이 보이고 어떤 정책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이고, 많은 공감대가 필요한 문제다.”
-국가별로 AI산업에 대한 궁극적인 목표가 '소버린'이냐 아니면 'AI시장에서의 경쟁력‘이냐로 나눠진다는 말이 있던데,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우리정부는 ‘글로벌 AI 3강’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즉 소버린 AI, AI시장 모두를 석권하는 AI시대의 강대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시대의 강대국은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냐면 AI를 구성하는 요소를 전략적으로 확보하고, AI를 활용하는 능력 모두를 갖춰야 한다.
또 AI 분야에서도 이제 표준 같은 것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그 표준을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강대국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AI 분야의 다양한 개별 요소에서부터 우리가 잘할 수 있어야 한다.
AI시대의 강대국은 우리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AI를 쓰고 중국의 AI를 쓴다. 나라들마다 미국의 AI를 도입해서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에 따라 미국의 데이터센터들이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 기술, 우리의 데이터센터, 우리의 반도체, 그리고 우리가 주도하는 표준을 전세계에 확장시켜나가는 게 목표다. 그렇게 하려면 소버린 AI도 잘해야 한다. 특히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제일로 꼽히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분야도 세계에서 경쟁력이 있다.
사실 알고리즘 같은 부분은 개별 기업이 혼자 하기에 너무 힘들기 때문에 정부가 GPU 지원도 해드리고, 데이터 공유도 돕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현재 글 쓰는 AI에선 세계 3위가 됐다.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되기까지 6개월도 안 걸렸다는 점에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다. 정부의 GPU 500장, 1000장 지원에도 기업들이 그것을 시그널로 받아들여서 투자를 하게 됐고, 그러면서 바닥 순위가 훅 올라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외 산업에 적용되는 피지컬AI에도 현재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이 분야에선 특히 ‘표준’이 되게 중요하다. 우리가 AI강대국을 지향하는 만큼 그 표준에 대한 얘기들도 당연히 앞서서 해야 하는 것이고, AI안전·윤리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먼저 나서서 얘기해야 한다. 국방 분야까지 AI 표준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우리의 기본 전략의 하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AI산업의 성적은 현재 세계에서 몇위인가.
“미국, 중국을 제외한 3위 그룹에 속해 있다. 3위 그룹이라고 하면 프랑스, 싱가포르, 영국, 한국, 그리고 UAE 정도가 꼽힌다. 우선 이 3위 그룹을 리딩하는 위치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중국,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그런 형태가 되도록 해야 하고, 현재 정부 정책도 거기에 맞춰 있다.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전반적인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는 꾸준히 제도적 지원과 예산투자를 해야 할 것이고, 정권마다 그것이 유지된다면 3위 그룹 리더 위치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 |
||
| ▲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8일 청와대 출입 12개 매체와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6.4.8./사진=뉴스핌·이투데이 공동 제공 | ||
-이 대통령으로부터 “하GPT”란 애칭으로 불리시던데, 이 대통령이 ‘하 GPT'라고 부르면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이 무엇인가.
“지역균형발전이다. 지역의 산업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AI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 또 AI시대 일자리 등 사회 변화에 대한 숙제도 직접 주셨다.
아침회의 때 우리 부서 특성상 어떤 날은 인구 정책만 있고 AI정책이 빠지는 날도 있는데, 그럴 때는 대통령께서 보고 내용을 다 들으시고, ‘하 수석은 이런 것들도 좋은데 AI기업들 도와줄 방안을 들고 오라’고 계속 말씀하신다. 또 최근 들어서 가장 많이 걱정하시는 건 국민들이 AI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과기정통부에 당부말씀을 많이 하신다.”
-AI미래기획수석실에 국가AI정책비서관, 가학기술연구비서관, 인구정책비서관, 기후에너지환경비서관이 있는 등 담당 분야가 광범위하다. 특히 인구정책까지 포함된 이유는 무엇인가.
“AI수석실의 풀네임이 AI미래기획이지 않나. AI, 에너지, 과학기술은 미래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미래 이슈다. 그런데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구다. 인구 문제와 관련해선 인구 구조상 당분간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을 때, 이 인구 구조 변화를 우리가 어떻게 기회로 만들 것인지를 함께 보라는 의미였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고령화 시대에 연세 드신 분들을 케어하는 것도 AI가 도와줄 수 있고, 또 연세 드신 분들이 갖고 있는 경험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분들에게 AI라는 도구를 드렸을 때 그 소중한 경험을 대중의 일상생활이나 특정 산업 분야에서 경제적으로 계속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찾을 필요가 있다.
저출산 문제도 마찬가지인데, 왜 저출산이란 문제가 생기는지 이유가 복합적이므로 이 부분에서도 AI나 과학기술을 활용해서 어떤 해법을 포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인구 문제를 따로 볼게 아니라 인구 문제에 있는 많은 요소들을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만들도록 하라는 의미를 갖는다.”
-하 수석의 6.3 보궐선거 출마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만약 선거에 출마할 경우 AI수석실이 이 정부 들어 신설된 청와대 부서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하 수석께서 진행하신 업무를 마무리할 시간이 어느 정도로 필요한가.
“그건 예측하기 어려운데, 뭐든지 국가정책적으로 최대한 지원하면 80점까지는 굉장히 빨리 만들어진다. 그러면 그 80점에서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90점 100점까지 갈 것인지에 따라서 필요한 기간이 정해진다. 결국 어느 수준까지 기초를 닦았는지를 볼지, 어느 정도로 완성했는지를 볼지는 다른 눈높이다.
그동안 AI수석실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각 목표에 맞는 큰 기획들을 잡아놓았다. 따라서 앞으로 과학기술정통부와 AI전략위원회가 디테일을 잘 만들어 가면 된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지금도 충분하다고 하시면 제가 선거에 나가는 거고, 더 구체화시켜서 적어도 90점까지는 해줘야 한다라고 요구하시면 청와대에 남아 있을 것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