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이 대통령 "인도와 에너지·나프타 협력"
“한-인도, 조선·금융·AI·국방·방산 등 전략산업 분야 협력 확대”
양국, CEPA 개선협상 재개 공동선언 포함해 15건 문건 교환
모디 총리 "한국과 핵심기술 및 공급망 관련 협력 강화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국 정상으로서 8년 만에 인도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 계기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을 포함해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15건의 문건을 채택했다.

양국은 핵심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특히 중소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개정해 우리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하고 무역·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모두 1시간 45분간 이어진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인도 정부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제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저와 총리님은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교류도 한층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환영식에서 환영단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6.4.20./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영접 나온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2026.4.20./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특히 이 대통령은 “한-인도 간 ‘중소기업 협력 MOU’ 개정을 통해 현재 연간 25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전략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를 통해 인공지능 인재 강국인 인도와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갖춘 대한민국 간에 인공지능, 디지털 협력 기반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께서 늦어도 내년까지는 한국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모디 총리님의 방한을 고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소통을 원활하게 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발표에 나선 모디 인도 총리는 “한국과 핵심기술 및 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뿐만 아니라 양국 간 경제안보 대화 역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양국은 인도·태평양지역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갖고 있으며 함께 손을 맞잡고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디 총리는 양국의 CEPA 개선 협상과 관련해 “연내에 이 협상을 재개하고, 또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허왕후와 김수로 왕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의 공통된 유산이다. 오늘날에는 K팝이 인도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양국의 오랜 문화교류 역사도 되짚었다.

그러면서 모디 총리는 “한국에서도 인도의 영화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들었다. 이 대통령도 인도 영화를 좋아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기뻤다”며 “100여년 전 타고르라는 인도 시인이 대한민국을 향해 ‘동방의 등불’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있어 한국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11시 37분 소인수회담으로 시작해 오후 1시 33분(현지시간)에 종료됐다. 당초 70분가량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35분가량 더 넘겨 총 1시간 45분간 회담한 것이다.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작년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아소카나무(ashoka tree 슬픔 없는 나무)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2026.4.20./사진=연합뉴스

이날 한-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된 ‘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을 통해 양국은 CEPA 개선 협상을 오는 2027년 타결하기로 하고, 내달 중 제12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협상도 정례화해 속도를 올린 방침이다.

양국은 장관급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하는 MOU를 체결하고 교역·투자 관련 협의와 조선·원전·핵심광물 공동 사업 발굴도 추진하기로 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무역투자, 산업협력, 자원, 청정에너지 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양국간 항만 협력 MOU를 통해서는 항만 인프라 개발부터 인적교류까지 포괄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양국 기업의 항만개발 투자·참여 지원 및 기술·경험 공유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 협력 MOU를 맺고 중소벤처기업 협력 진출 실무그룹을 운영하기로 했다. 대기업 중심의 인도 진출을 중소기업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양국 콘텐츠 산업 협력을 위한 문화창조산업 협력 MOU와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 워크도 체결했다.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 워크를 통해 양국은 AI·반도체·양자컴퓨팅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하기로 했다.

철강 협력 MOU를 통해서는 포스코 등 우리 철강기업의 안정적인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JSW그룹과 ‘JSW-포스코 인도 일관밀’ 합작투자(JV) 계약을 체결하고 약 72억9000만 달러(약 10조7600억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양국은 과학기술 협력 MOU, 문화교류계획서, 체육 협력 MOU, 파리협정 제6.2조 이행 협력양해각서(MOC), 기후환경 협력 MOU, 해양문화유산 협력 MOU, 금융중심지 활성화 MOU, QR코드 결제 연동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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