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직접 반박 나선 ‘정동영 장관의 기밀유출’ 논란
수정 2026-04-21 17:57:00
입력 2026-04-21 17:57:05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성일종 "주한미군사령관, 안규백에 '정동영 발언' 항의"
미, 이달 초부터 위성 수집한 북한 정보 제한 조치한 듯
李, SNS에 “터무니없다…왜 이런 일 벌어졌는지 알아봐야”
정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같은 발언…구성 핵시설 수차례 언급”
미, 이달 초부터 위성 수집한 북한 정보 제한 조치한 듯
李, SNS에 “터무니없다…왜 이런 일 벌어졌는지 알아봐야”
정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같은 발언…구성 핵시설 수차례 언급”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핵시설 소재지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언급한 이후 미국 측이 양국간 기밀유출이라며 항의하면서 대북정보 공유를 일부 중단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방위원장)은 21일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정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SNS에 직접 글을 올려 “터무니없는 일이 왜 벌어졌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반박했다. 이후 국방부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성 의원과 국민의힘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인도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밤 SNS에 글을 올려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다고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며 “대체 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봐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동영 내쫓으려 한미관계까지 볼모? 느닷없이 나온 저의 의심’이란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 이전에 구성 핵시설의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보도로 이미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것이 명백한 팩트”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장관으로 인해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겼다”며 “즉각 사퇴만이 책임지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이 제3의 북한 핵시설 소재지로 구성시를 언급한 일에 대해 주한미군사령관이 안규백 국방장관을 긴급히 찾아와서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 주한미대사관 정보책임자도 국가정보원에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밀도 구분 못 하는 사람이 통일부 장관으로서 자질이 있나. 인사권자인 대통령도 이 상황에서 정 장관을 비호하고 있다. 정 장관은 최대한 빨리 물러나는 것이 국익을 위하는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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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후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도착, 미국과 정보공유가 일부 제한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4.20./사진=연합뉴스 | ||
정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다. 그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3월 2일 이사회에서 한 보고 중에 굉장한 심각한 보고가 있다”며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고,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농축률이) 60%인데 비해 북은 90% 무기급 우라늄을 만든다고 보고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미국은 정 장관의 발언이 기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알려진 평안북도 영변과 남포시 강선 외 한미 간 공유된 기밀정보 공개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불만을 제기하며, 일부 대북정보 공유를 중단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달 초부터 공유를 제한한 정보는 위성으로 수집한 북한의 기술 관련 정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의 감시정찰 정보 공유는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한 군사대비태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정 장관은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구성시는 과거 미국 싱크탱크나 국내 언론보도 등으로 이미 수차례 언급됐던 장소”라며 “이를 언급한 것을 정보유출로 모는 것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또 "작년 7월 14일 인사청문회 때에도 구성을 언급했다. 그때는 아무 말 없다가 아홉 달이 지나서 느닷없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온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구성 핵시설 발언을 한 것이 속기록에는 없는데 영상에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같은 날 언론공지를 통해 정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과 관련해 주한미사령관이 항의했다는 정치권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라며 “한미는 주요 사안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고 있고,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한미 군사외교 관련 사항에 대해 구체적 확인은 제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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