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호르무즈 화상 정상회의 참석 이후 공식 참여 요청 받아
23개국 웹사이트에 동참 의지 밝혀…우리도 내부검토 절차 거치는 중
"특정 조치만 염두에 둔 것 아냐…이란특사는 선박 안전 협의에 목적“
국제적 해상 호르무즈에서 통행료 받으려는 시도 등 저지 차원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외교부는 21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관련한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외교적, 인도적, 군사적 기여 등을 다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화상 정상회의 이후 실제 참여 요청을 받고 내부적으로 검토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밤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에 관한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관리할 메커니즘을 국제사회가 함께 모색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 회의엔 50여개국의 정상과 대표가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참여가 아닌 화상으로 참여한 정상 중 첫 번째 발언 기회를 갖고 “대한민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의 약 70%를 수입하는 핵심 이해 당사국”이라고 강조하고, “해협 내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해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적, 군사적, 인도적 기여를 총망라할 수 있는 개념이고 정보 공유도 기여가 될 수 있다”며 “특정 조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옵션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로 군사 장비로 가는 것이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기여가 제일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을지, 우리 법 절차 등에 비춰 가능한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실질적인 기여와 관련해 영국, 프랑스 등이 주도하는 다국적군 참여 의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프랑스·영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자유항행에 관한 화상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이라크, 싱가포르 등 50여 개국 정상·대표들이 참여했다. 2026.4.17./사진=청와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화상회의 후 12개국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방어 임무에 자산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언급한 12개국엔 우리나라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영국과 프랑스가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이 다국적군인데, 그 활동 시기도 종전이든 휴전이든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종료된 이후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모든 공격행위가 다 가라앉고 아주 순수하게 볼 때 상황이 안정돼서 활동 조건이 확보된 다음이라고 주최 측에서 명확하게 못박고 있어서 위험이 남아 있는 교전 상황에서 (참여국들의 안정 관리 행위는)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이란이 당초 국제적 해상이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받으려는 시도 등을 저지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종전 이후에도 원래 국제적 해상으로 자유 통행이 가능했던 호르무즈 해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모든 국가들이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안정적 관리 참여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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