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딥마인드 대표 접견…"K-문샷 프로젝트 긴밀 협력"
김용범 "하사비스, 연구진 한국 파견 검토…최소 10명 요청 동의"
"과기부와 구글 딥마인드 간 MOU도 체결...올해 중 서울에 개소"
李 “AI시대에 기본소득 필요”...하사비스 “범용인공지능 시대 도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구글이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 인공지능(AI) 캠퍼스를 개소한다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7일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우리정부가 추진하는 K-문샷 프로젝트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세계적인 과학 AI 역량을 갖춘 딥마인드와 우리 연구진이 손을 잡는 만큼 바이오, 기상기후, 미래에너지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의 역량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K-문샷 프로젝트는 AI와 과학기술을 융합해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과학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범국가 프로젝트다. 과학기술 AI 자원과 연구역량을 결집해 2030년까지 연구생산성을 2배로 높이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2035년까지 첨단바이오, 미래에너지, 피지컬AI, 우주, 소재, AI과학자, 반도체, 양자 등 8대 분야 12대 국가 미션 해결을 목표로 한다.

김 실장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구글 딥마인드 간 MOU(양해각서)도 오늘 체결될 예정"이라며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에 구글 AI캠퍼스를 개소해 연구자,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AI캠퍼스는 구글 딥마인드 본사가 있는 영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여는 것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며 "하사비스 대표는 구글의 연구진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제가 최소 10명 정도를 파견 요청을 했고 즉석에서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알파고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이날 비공개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범용인공지능(AGI)은 언제쯤 도달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하사비스 대표는 “앞으로 5년 안에 이르면 2030년에 인간의 모든 인지능력을 구사하는 범용인공지능, 즉 AGI가 가시화될 것이고, 그 파급 효과는 산업혁명 이상의 큰 사회적 변화를 훨씬 빠른 속도로 몰고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한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AI시대에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질문했고, 하사비스 대표는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앞으로 AI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정부, 국제기구, 기업 등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AI 허브’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딥마인드가 이 여정에 핵심 파트너로 함께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실장은 이번 접견에 대해 "대통령이 추진해 온 글로벌 행보의 연속선상에 있다"며 "지난해 10월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를 만났고 11월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AI산업을 주도하는 리더들이 한국을 찾아와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경쟁력, 세계적인 제조 역량, 안정적인 인프라, 우수한 인재를 두루 갖춘 나라"라며 "이런 협력들은 AI시대의 핵심 파트너로서 대한민국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표이고, 우리나라의 전략적 가치를 대체 불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27./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10년 전인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에서 매우 유명하신 것 아시나요”라고 물으며 화기애애한 접견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젠 바둑 영역에서 알파고를 아무도 못 따라갈까”라고 물었고, 하사비스 대표는 “이제는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사람이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아서 바둑을 두더라도 비슷할까”라고 했다. 이에 하사비스 대표는 “사람과 AI가 합해져서 AI를 대항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도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고, 국가적으로 투자도 많이 하는데, 과연 제대로 인류의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만 갈지, 아니면 인간에 대한 공격 또는 인류평화를 해치는 방향으로 갈지 그건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하사비스 대표는 “AI가 과학의 증진과 의료 분야에서 적극 활용돼야 한다. AI 연구에 30년을 바친 이유이기도 한데, 그 결과 질병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알파폴드를 개발했다”면서 “AI는 무궁한 잠재력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리스크와 고민해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제미나이 프로그램을 자주 활용하는데, 제미나이가 가끔씩은 시키지 않은 일을 한다고 하던데, 그 문제는 일종의 버그인가”라고 물었고, 하사비스 대표는 “대통령께서 제미나이를 사용하신다니 정말 반갑고 기쁘다”고 화답한 뒤 “그래서 AI를 사용하고 개발할 때 가드레일이 반드시 탑재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하사비스 대표는 “앞으로 AI가 더 강력해지면 에이전트AI라고 부르는 AI 자율성도 부여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범용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AGI 시대가 도래한다. 그럴 때는 정말 저희가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