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한국 유조선 첫 탈출…중동전쟁 80여일 만에 울산행
수정 2026-05-20 16:41:09
입력 2026-05-20 16:41:16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200만 배럴 적재 HMM ‘유니버설 위너호’ 내달 8일 울산항 입장 예정
“안내 명목 ‘통행료’ 등 일체 비용 지불 안 해…미국과도 사전협의 거쳐”
나무호 피격 반대급부 의혹에 외교부 “이전부터 협상...추가 교섭 계획”
“안내 명목 ‘통행료’ 등 일체 비용 지불 안 해…미국과도 사전협의 거쳐”
나무호 피격 반대급부 의혹에 외교부 “이전부터 협상...추가 교섭 계획”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두 달 이상 발이 묶여 있던 한국의 대형 유조선 1척이 봉쇄를 뚫고 우리나라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한국 HMM의 유조선인 ‘유니버설 위너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 나와 안전지역인 오만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배는 내달 8일 울산항에 입항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 하에 지금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선박이 몇만 톤인가’는 질문에 “200만 배럴 (규모)"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18일 오후 늦은 시간 주이란한국대사관에 유니버설 위너호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가능하다고 통보해 왔다. 정부는 선사에 이 사실을 공유했으며, 선사는 내부 협의를 거쳐 최종 통항 개시를 결정했다.
지난 2월 28일 중동전쟁이 발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지 80여일 만에 처음으로 한국 국적의 배에 대한 '통항 허가'가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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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크선 갤럭시 글로브호(왼쪽)와 유조선 뤄지아산호가 9일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해 있다. 2026.3.9./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 | ||
한국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첫 통과는 그동안 외교장관 특사 파견 및 양국 외교장관의 네 차례 통화 등에서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 끝에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정부와 이란 측과의 사전 협의가 계속 물밑에서 진행됐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선박 26척 중 한국선원 탑승 인원과 선박에 실린 화물 등을 고려해 해당 선박을 지목하고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이란이 안내 명목으로 요구하는 통행료 등 일체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선사와 이란 당국간 직접 교섭으로 통과하는 것이 아닌 데다 미국과도 사전 협의를 거친 상황이라 미 국무부 제재에 대한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통항을 위해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불하거나 보장을 요청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외교부는 유니버셜 위너호의 통항 개시 전 선박의 안전을 위해 미국 등 유관국과도 사전 조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유니버셜 위너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이 묶인 우리 선박은 26척에서 25척으로 줄어든다. 다른 한국 국적 선박의 통항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이란 측과 추가 교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국 HMM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 피격을 받은 사건 때문에 이번 유니버셜 위너호의 탈출 허가가 일종의 반대급부일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나온다. 하지만 외교부는 나무호 피격 전부터 이란 측과 관련 협의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나무호 피격에 대한 보상 차원의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