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 린넨 니트·가디건 거래액 최대 334% 폭증
LF·신세계, 고급 원사 니트 전년비 세 자릿수 신장
전통적 여름 비수기 깨고 2분기 마진율 방어 전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여름 패션 시장에서 니트류가 핵심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단가 제품인 니트류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패션 업계의 전통적인 여름 비수기 매출 방어와 2분기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LF 브랜드 닥스 여성의 올해 봄·여름 니트 제품./사진=LF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편집숍 29CM의 최근 일주일 간(5월 11일~17일) 거래액 데이터 분석 결과, 여름 대표 소재 패션 아이템 거래액이 전주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린넨 니트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4% 급증했으며 시스루 가디건(326%), 린넨 가디건(219%), 린넨 셔츠(127%), 시어서커 셔츠(10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달 중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돈 기간에는 린넨 가디건 키워드 상품 거래액이 전주 대비 60% 가까이 증가하며 이른 무더위가 여름 소재 패션 아이템 구매로 직결되는 양상을 보였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역시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 리넨 니트 검색량은 전월 동기 대비 63%, 가디건 검색량은 76%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델라라나의 썸머 니트 컬렉션. 고급 이탈리아 원사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 고급 소재 앞세운 LF·신세계인터, 여름 니트 매출 최대 167% 급증

주요 패션 대기업들은 최고급 원사와 디자인을 전면에 앞세워 고소득 직장인들의 출근룩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델라라나'는 이달 여름 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신장했다. 델라라나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최고급 원사를 사용해 한여름에도 가볍고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는 홀가먼트(무봉제) 및 강연사 니트 제품군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LF가 전개하는 주요 브랜드들도 일제히 세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닥스여성은 올해 여름 니트 기획 물량을 전년 대비 약 13% 확대하고 디자인 감도를 높인 결과, 5월 니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급증했다. 질스튜어트뉴욕 여성 역시 이달 니트 품목 매출이 전년비 141%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남성 패션 시장에서도 니트 수요는 증가세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5월 니트 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167% 신장했으며, 대표 제품인 플리츠 카라넥 니트는 출시 3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재주문에 돌입했다. 닥스 남성 또한 린넨 혼방 테리 조직 니트와 이탈리아 실크 혼방 원사를 적용한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5월 니트 매출을 전년비 20% 끌어올렸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IFC몰 내 패션 스트리트./사진=김견희 기자

◆ 객단가 높은 니트류 호조…패션가 2분기 수익성 방어 '청신호'

업계에서는 여름 니트의 수요 급증이 단순히 햇빛을 가리는 기능성 트렌드를 넘어 소재와 완성도를 중시하는 '콰이어트 럭셔리'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패션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은 단가가 낮은 반팔 티셔츠 위주로 소비가 이루어져 패션 업계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원사 고도화를 거친 여름 니트와 가디건류는 일반 면티셔츠 대비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와 마진율이 높다. 이 때문에 고단가 니트류의 판매 호조가 기업들의 2~3분기 영업이익률을 방어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거시 경제의 훈풍이 패션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내 주요 수출 산업의 실적 개선세와 주식 시장 호황이 가계의 가처분 소득 증가로 이어지며, 굳게 닫혀 있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식 시장 호황 등으로 자산 소득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일상복 구매에 있어서도 가격 저항선이 한층 낮아진 상태"라며 "가처분 소득의 증가가 단가 높은 프리미엄 소재나 완성도를 중시하는 '가치 소비'로 직결되면서 소비 시장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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