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품고 더 높이…'정비의 神' 현대건설, 새 '금자탑' 쌓는다
수정 2026-06-01 10:26:50
입력 2026-06-01 10:26:51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599표 얻어 시공사 선정…'압구정=현대' 브랜드 경쟁력 재확인
압구정 원시티 구상 탄력…한강변 도시정비 시장 영향력 확대
10조 수주 이어 올해도 신기록 도전…하반기 목동·여의도 대기
압구정 원시티 구상 탄력…한강변 도시정비 시장 영향력 확대
10조 수주 이어 올해도 신기록 도전…하반기 목동·여의도 대기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품에 안으며 도시정비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10조 수주 기록으로 시장의 새 기준을 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누적 수주액이 8조 원을 넘어섰다. 하반기 목동·여의도 등 굵직한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12조 원 시대' 개막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 |
||
| ▲ 현대건설 계동 사옥./사진=현대건설 | ||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전체 조합원 1199명 가운데 101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현대건설은 599표를 얻어 398표를 획득한 DL이앤씨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약 1조4960억 원에 달한다.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서울 재건축 시장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로 꼽힌다.
현대건설의 승리는 브랜드 경쟁력과 미래 비전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주전 과정에서 경쟁사인 DL이앤씨가 파격적 사업 조건을 앞세워 공세를 펼쳤지만,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에서 형성돼 있는 신뢰도와 미래형 주거 서비스 구상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었다.
새 단지는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라는 이름으로 태어난다. 현대건설은 대한민국 최고 주거지로 자리매김한 '압구정 현대'의 역사와 상징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에는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호출형 무인 DRT(수요응답형 교통수단)가 압구정역과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한강공원 등을 잇고, 단지 경계를 넘어 생활권 전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원시티(One City)'가 구현된다.
![]() |
||
| ▲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조감도./사진=현대건설 | ||
이번 수주는 현대건설 입장에서도 서울 핵심지 시공권 확보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압구정은 현대건설이 '현대아파트'를 통해 프리미엄 주거 이미지를 구축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뿌리내려 온 상징적인 터전이다. 업계에서는 수십 년간 축적된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할 때 5구역 수주전이 단순한 사업권 경쟁을 넘어 현대건설의 위상과 자존심이 걸린 승부라고 평가해 왔다.
결국 현대건설은 시공권을 손에 넣으면서 '앞마당'으로 불리는 압구정 주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지켜냈다. 5구역 승리를 통해 오랜 기간 쌓아둔 브랜드 자산의 힘을 입증한 것은 물론, '압구정=현대'라는 주거 공식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8조1434억 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 12조 원의 약 68%를 불과 5개월 만에 채웠다. 지난 2월 군포 금정2구역(4258억 원), 3월 신길1구역(6607억 원)에 이어 5월 압구정3구역(5조5610억 원)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6조 원 벽을 넘었고, 이번 압구정5구역 수주로 '8조 클럽' 입성까지 마쳤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정비 사상 최초로 연간 수주 10조 원을 돌파하며 2022년 자신이 세운 종전 기록(9조3000억 원)을 스스로 갈아치운 현대건설이 올해 또 한 번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8조 원을 넘어선 데다, 하반기에는 목동·여의도 등 대어급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미 하반기 수주 전선도 달아오르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와 목화아파트가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돌입했고, 목동에서는 14개 단지의 시공사 모집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목동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 대한 조합원 브랜드 선호도가 다른 건설사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기 현대건설 건축주택사업본부장은 압구정5구역 개표 직후 "드디어 압구정이 완성된 것 같다"며 "압구정5구역 수주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출발선으로, 하반기에도 수주를 이어가 올해도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